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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노동자들의 빛나는 구호 '함께 살자', 우리 남편만큼 좋습니다.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며 외치겠습니다. 함께 해서 더 큰 가족이 되어 주십시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대상 노동자의 부인이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에서 외쳤다. '쌍용차 정리해고반대 창원가족대책위' 소속 한 회원은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호소문을 낭독했다.

1일 오후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쌍용차 정리해고반대 창원가족대책위' 소속 한 회원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1일 오후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쌍용차 정리해고반대 창원가족대책위' 소속 한 회원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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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허재우)는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쌍용차 창원공장 앞 도로에서 3차선을 차지한 채 '임단협교섭 쟁취, 정리해고 분쇄, 공적자금 투입, 쌍용차 회생, 노정교섭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여느 노동운동가처럼 "투쟁"으로 인사한 가족대책위 회원은 "너무나 고맙습니다"면서 "이렇게 소중한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고 밝혔다. 쌍용차 창원공장에는 희망퇴직자 100여 명, 정리해고 대상자 100여 명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평택공장에서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 회원은 "산 자 죽은 자로 갈갈이 찢어놓고 한 솥밥 먹은 노동자들을 싸움질하게 만드는 만행도 모자라 그 가족들마저 정리해고 노동자, 비정리해고 노동자 가족대책위로 맞서게 하는 행태에 피눈물이 납니다"고 밝혔다.

"창원과 평택을 오가며 눈물이 마르고 말라 이제는 피가 마릅니다. 우리가 절규하며 바라는 것이 우리끼리 살아보자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닌데, 정규직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와 그 가족까지 모두 함께 살자고 하는 것인데 국민을 섬기지 못하는 대통령을 둔 고통이 너무나 큽니다. 노동자로, 노동자의 아내로, 가족으로 사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니다. 잔인한 초국적 자본과 잔인한 정부입니다. 모든 위기 때마다 어찌 책임 한번 지는 일 없이 왜 국민들에게만 책임을 넘겨 죽어라 하는 겁니까."

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면서 "바로 국민들과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의 정부와 가진 자들이 휘두르고 있는 '정리해고' 칼날을 지금 막아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일하는 국민들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행복과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한 노동자의 자녀가 쌍용차 담벼락에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한 노동자의 자녀가 쌍용차 담벼락에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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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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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누구 책임이냐" 

노조 지부는 이날 20여 개 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였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거나 "살인을 멈추고 총고용을 보장하라", "함께 투쟁해서 정리해고 분쇄하자"고 외쳤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재명 민주노총일반노조 위원장과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 손석형 경남도의원, 이종엽·이종수 창원시의원,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허재우 지부장은 "쌍용차 사측은 즉각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하루 빨리 정리해고한 동지들이 현장에 돌아가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파업 집회는 정부가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하기 위해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지부장은 "지금 쌍용차 평택공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으며, 죽지 않기 위해 죽음을 담보로 힘차게 투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깃발 입장 모습.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깃발 입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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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호엠엠아이 노동자들이 몸짓 공연을 하는 모습.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호엠엠아이 노동자들이 몸짓 공연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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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 몰아내려고 하는 게 이명박 정부와 자본의 짓거리"라면서 "쌍용차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구냐, 상하이자본에 맡긴 게 정부이며, 상하이 자본에 따라 운영해온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누구냐, 상하이 자본이 기술력을 빼가고 판매장을 줄일 때 앞장 섰던 사람이다"면서 "우리는 분하고 억울하다, 제 아무리 관제데모를 하고 용역깡패를 투입시켜도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창원에서 정리해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호엠엠아이 소속 노동자들이 몸짓 공연을 했으며, 민중가수 임정덕씨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 마지막에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쌍용차 공장 담벼락에 부착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쌍용차 정리해고반대 창원가족대책위' 소속 한 회원이 호소문을 낭독하는 모습.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쌍용차 정리해고반대 창원가족대책위' 소속 한 회원이 호소문을 낭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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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동안 쌍용차 창원공장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동안 쌍용차 창원공장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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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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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자동차, #쌍용차, #금속노조, #호소문,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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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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