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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여수시 웅천 인공해수욕장 현장평가답사가 실시됐다.
 지난 9일 여수시 웅천 인공해수욕장 현장평가답사가 실시됐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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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84억을 쏟아 부어 만든 인공해수욕장이 말썽이다.

여수시민협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지난 9일 여수시가 관광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가막만 내에 만들고 있는 '웅천 인공해수욕장사업' 현장평가 답사를 실시했다.

여수시가 '웅천지구 해변 친수공간조성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해수욕장 사업은 연장 360m 폭, 60~100m, 면적 36,870㎡, 잠제공 285m 규모로 올 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됐으나, 개장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날 답사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혈세 84억원을 투입한 인공해수욕장의 모래 유실과 오염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단체, 인공해수욕장 모래 유출과 오염 심각

모래 유출로 인해 드러난 데크와 파래 등 현장 확인.
 모래 유출로 인해 드러난 데크와 파래 등 현장 확인.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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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밑에 깐 천을 드러내자 악취와 함게 검게 변한 흙이 드러났다.
 모래 밑에 깐 천을 드러내자 악취와 함게 검게 변한 흙이 드러났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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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협 김태성 사무국장은 "인공해수욕장에 들어갈 전체 모래가 7만㎥에 비용만 13억 6천만 원이다"면서 "현재 모래는 3만8천㎥가 들어갔고, 비용은 약 10억1천만 원이 들어갔으나 눈으로 봐도 모래 유출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또 "여수에 해수욕장이 13개나 있는데도 불구, 어족자원 보고인 가막만에 인공해수욕장을 만드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여수시가 시민 혈세를 제멋대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희망자치세상 주철희 연구원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7년 기준, 가막만에서 어업하는 세대는 5,031여 세대, 어업 인구는 13,929명이고, 2006년 가막만 수산물 생산량은 약 83,750M/T, 수산물 생산 금액은 약 1,909억원이다"면서 "인공해수욕장이 오염되면 가막만 전체가 위험할 수 있어 환경안전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삽으로 모래를 조금만 파도 검게 변한 바닥이 드러난다"면서 "여름철 수온 상승에 따른 부영양화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적조 등이 우려돼 지금까지 100년을 먹고 살았고, 앞으로도 100년을 먹고 살아야 할 가막만이 썪고 있어 걱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인공해수욕장 바다 밑을 탐사한 여수환경운동연합 박근호 이사는 "지난 6월 10일과 25일, 오늘 등 세 차례 수중 탐사를 한 결과 바다 속 시야가 너무 흐리고 어류와 바지락은 없이 고동만 살고 있는 실정이다"고 소개했다.

오염된 흙을 지켜보는 사람들.
 오염된 흙을 지켜보는 사람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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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모래 유출 없고 오염 아니다"

이와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올해 계속 기계로 측정한 바, 모래 유실은 없다"면서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인공해수욕장 앞 바다에 'ㄱ'자로 잠제시설을 설치했고, 아직 모래를 절반 밖에 깔지 않은 상태라 괜찮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염에 대해 "모래를 깔기 전에 이 넓은 해안을 어떻게 다 청소를 하고 깔 수 있겠냐?"면서 "모래 한 삽 떠 냄새가 조금 나는 걸 갖고 오염됐다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 김광욱씨는 "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깨끗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물이 흐린데 어떤 관광객이 오겠냐?"면서 "인공해수욕장을 만들어 놓고 해수욕을 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고 우려했다.

시민 양광철씨는 "이왕 일이 이렇게 그르쳐 있으니 잘못을 지적하면 분열만 일어난다"면서 "시민단체와 여수시가 머리를 맞대 잘못된 것에 대한 보완책을 만들자"고 말했다.

인공해수욕장 현장 답사 후 여수시 관계자들의 현장 설명이 이어졌다.
 인공해수욕장 현장 답사 후 여수시 관계자들의 현장 설명이 이어졌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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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인공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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