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집적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유치를 자신해 오던 대전시가 지난 주 정부의 최종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시는 첨복단지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정치적 결정에 따른 '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로봇랜드와 자기부상열차 시범선정 탈락에 이은 잇따른 국책사업 유치 실패에 따른 비난 여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여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한계와 국회의원 6석 중 5석을 차지했으나 국회 내 소수정당에 불과한 지역 대표정당의 한계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박 시장의 '정치력 부재'와 자유선진당의 '역량 부족'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결국 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 사퇴

 

행정가 출신 박성효 시장은 자신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하는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일간지 사장 출신 인사를 정무특보에 임명했다. 정무부시장과 함께 시장을 보좌, '정치력 부재에 따른 국책사업 유치 실패'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다.

 

그러나 결국 대전시는 '첨복단지' 유치 실패라는 결과에 또 한 번 '정치적 결정, 수용 불가'라는 해묵은 카드를 또 꺼내들어야 했고, 김영관 정무부시장은 책임을 통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 부시장은 17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첨복단지 불공정 선정에 따른 정부에 대한 경력한 항의의 표시와 유치실패에 대한 책임을 외로이 안고 있는 박성효 시장의 부담을 다소나마 덜기 위해 정무부시장직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의 사퇴에 따라 대전시는 곧 새로운 정무부시장을 임명, 첨복단지 탈락 이후 흐트러진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첨복단지와는 별도로 대전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 '의료바이오벨트'를 조성해 의료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유선진당, 뜬금없는 원주 지원 성명으로 비난 '뭇매'

 

대전지역 6석의 지역구 중 5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뜬금없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난 13일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성명을 통해 "원주가 첨단의료기기 산업 메카가 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강원도의 의료산업클러스터 조성과 글로벌 메디컬 콤프렉스 조성 계획인 의료기기산업발전 10개년계획(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4일 성명을 통해 "뜬금없는 자유선진당의 원주시 첨단의료기기 산업메카 지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대전시의 첨복단지 유치 실패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드높은데, 원주시 첨단의료기기 산업메카를 지원하겠다니 과연 자유선진당이 충청지역을 대변하겠다는 정당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또한 민주당 대전시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자유선진당이 이제는 하는 일 없이 자부하던 지역정당마저도 포기한 모양"이라며 "대전 대덕과 충남 아산의 첨복단지 유치 신청에 어정쩡한 자세로 역할을 포기하더니 이제는 이성을 잃고 지역 다수당의 현실마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비난 여론에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본의가 잘못 전달 된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지역 다수 정당으로서의 '역량 부족' 및 '역할 망각'이라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태그:#첨복단지, #대전시, #김영관, #자유선진당, #이상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