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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치과에 간다고 하면 당연히 임플란트를 하는 것으로 여길 만큼 우리 사회에 임플란트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의 가격이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엄두도 못 낼 만큼 비싼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모 신문사에서는 팝업창으로 나온 [임플란트 적정한 가격은?] 이라는 것을 띄우고 있다. 사실 임플란트의 가격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 때문이다.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권하고 있는 요즘에 우리 동네(지하철 3호선 홍제역 부근)  [고른 이 치과]의 경우는 전혀 다른 처방을 해주고 있다. 이미 10년 이상 단골고객으로 다니고 있으면서 그 동안 치료를 받은 것들은 모두 이런 방식이었기에 나는 이 치과에 다니면서부터는 아직도 치아를 뽑아내본 적이 없다.  이 치과 문에는 [자연 齒牙아끼기]라는 표지를 붙이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이를 뽑지 않고 치료하여 사용하도록 권하고 그렇게 치료를 하고 있다.

 

  이 치과에서는 언제나 뿌리라도 남아 있는 것을 살려서 보철을 하는 방법을 권한다. 왜 그러냐고 하면 '뿌리라도 남아 있으면 그것은 순수한 내 이빨이지 않느냐? 그걸 살려서 보철을 하면 아무리 잘한 틀니나 보철일지라도 이렇게 뿌리가 남은 내 이빨만은 못한 것이랍니다.' 이렇게 설득을 하면서 4,5차례 신경과 뿌리 치료를 해서 이것을 살려 보철을 하는 방식을 고집해오고 있다.

 

요즘 흔히 하는 임플란트보다는 경제적으로 이득이 없는 일인데 이렇게 자연 치아를 살려 쓰게 하는 원장의 고집은 분명 우리 치아가 뿌리라도 남아 있으면 자연치아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치과엘 가지 못한다. 물론 지난겨울에 외국에 학술회의에 나가 있는 동안은 부득이 다른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그 이외엔 언제나 이곳만 찾는다.

 

이번에는 앞니가 세 개나 보철을 해야 할 형편이 되었다. 그 중에서 송곳니 부분의 이는 아주 잇몸에서 겨우 보일까 말까 할 정도로 조금 남은 이의 뿌리를 살려서 보철을 하자고 하였다.

 

'이렇게 남은 이가 없는데 어떻게 살려서 쓸 수 있을까요?' 했더니 이 이의 뿌리를 치료한 다음에 거기에 기둥을 세워 보철을 하면 튼튼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하더니 3회 치료 후 기둥을 세우고 본을 뜨고 나서 기공사에서 온 것을 다시 이에 맞추어 다듬어 가지고 다시 기공소로 보내어서 말끔하게 덧 입혀서 끼우기까지 약 1개월이 걸렸다.

 

그렇지만 임플란트보다는 튼튼한 나의 이가 남은 보철이 되었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아니 나의 이처럼 편안하고 전혀 이물감이 없는 이가 되었다. 어쩜 앞니이어서 잘 보이는 부분인데 너무 신경을 써서 잘해 주었기에 훨씬 더 아름다운 앞니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세 개의 이를 보철하기 위해서 결국은 4개의 보철을 하게 되었지만 그 동안 치료비와 보철 비용까지 합해서 모두 23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이 들었을 정도이니 임플란트 1개 값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이는 훨씬 더 튼튼하고 내 이의 뿌리에 씌운 보철이기에 본이와 같은 느낌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개인블로그와 서울포스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임플란트, #자연치아, #보철, #기둥, #자연치아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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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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