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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골목길로 열린 창문 두 쪽이 정겹다. 창호지를 바른 열린 창문 안쪽에 닫혀 있는 또 다른 창문은 단열용으로 근래 만들어 단 창문인 듯
 비좁은 골목길로 열린 창문 두 쪽이 정겹다. 창호지를 바른 열린 창문 안쪽에 닫혀 있는 또 다른 창문은 단열용으로 근래 만들어 단 창문인 듯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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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조선 500년 역사가 묻어나는 마을, 가장 한국적인 정감이 묻어나는 마을, 옛날 기와집들이 매우 불편한 노인 같은 마을, 서울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을이 어디일까요?

8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3번 출구를 나서면 바로 지척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 바로 그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초가을이라곤 해도 아직 한낮의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종로구 삼청동과 가회동, 재동 일대 한옥들이 모여 있는 마을을 일컫는 이름이지요. 이 지역은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 북악산이 흘러내려온 언덕바지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입니다. 이곳에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기와집들이 담장과 용마루, 추녀마루들이 서로 잇닿아 있는 모습이 참 정겨운 풍경이었지요.

지나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골목길이 초가을 따가운 햇살 속에서 조용하기만 하다.
 지나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골목길이 초가을 따가운 햇살 속에서 조용하기만 하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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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거의 없는 이 한옥은 대문의 지붕과 기억자형 안채의 지붕 추녀가 거의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이런 형태의 한옥이 전형적인 중부지방형 한옥형태다
 마당이 거의 없는 이 한옥은 대문의 지붕과 기억자형 안채의 지붕 추녀가 거의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이런 형태의 한옥이 전형적인 중부지방형 한옥형태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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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지붕의 용마루와 추녀마루의 선으로 이어진 한옥마을 모습이 이마를 맞대고 정담을 나누던 옛 이웃들의 모습처럼 정답다.
 기와지붕의 용마루와 추녀마루의 선으로 이어진 한옥마을 모습이 이마를 맞대고 정담을 나누던 옛 이웃들의 모습처럼 정답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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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이라는 말은 청계천과 종로의 북쪽 윗동네라는 뜻이랍니다. 옛날 조선시대 이곳에는 높은 벼슬아치들과 사대부들, 그리고 왕족들이 살던 고급 살림집터로 지금 남아있는 한옥들도 대부분 그 시절의 집이라고 합니다.

한옥마을의 정다운 풍경에 취해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골목길에서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한옥에서 살기에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이 동네에서 63년째 살고 있다는 86세 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자랑이 대단했습니다.

한옥집 대문 안마당과 안채풍경
 한옥집 대문 안마당과 안채풍경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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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호박넝쿨과 담장, 추녀마루, 그리고 용마루의 선이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지붕 위에 어지러운 전깃줄들이 스산한 모습이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호박넝쿨과 담장, 추녀마루, 그리고 용마루의 선이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지붕 위에 어지러운 전깃줄들이 스산한 모습이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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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난 작은 쪽문과 담벽 문양 그리고 담장의 기와지붕과 그 뒤로 살짝 바라보이는 띠살문이 정겹다.
 골목길 난 작은 쪽문과 담벽 문양 그리고 담장의 기와지붕과 그 뒤로 살짝 바라보이는 띠살문이 정겹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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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무더운 날씨에 언덕바지를 오르내리느라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도 투명한 가을 햇살이 내려쬐는 마을풍경은 여간 정다운 모습이 아니었지요. 카메라에 담아온 북촌 한옥마을 정다운 풍경에 젖어보시렵니까?

골목길에 우뚝 서있는 회화나무 거목이 한옥과 매우 잘 어룰리는 풍경이다
 골목길에 우뚝 서있는 회화나무 거목이 한옥과 매우 잘 어룰리는 풍경이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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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이 한옥마을에서 제1경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골목 양편으로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시 있는 한옥들과 대문들이 여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다
 이 골목이 한옥마을에서 제1경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골목 양편으로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시 있는 한옥들과 대문들이 여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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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와 비슷한 소리와 모양의 젓대를 만드는 북촌마을 젓대공방이 있는 온고제 대문 모습
 피리와 비슷한 소리와 모양의 젓대를 만드는 북촌마을 젓대공방이 있는 온고제 대문 모습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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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옥마을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좋은 마을이라고 자랑이 대단했던 할머니들, 하얀머리카락 흰셔츠에 파란색 바지를 입은 할머니가 이 마을에서 63년째 살고 있다는 할머니;
 이 한옥마을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좋은 마을이라고 자랑이 대단했던 할머니들, 하얀머리카락 흰셔츠에 파란색 바지를 입은 할머니가 이 마을에서 63년째 살고 있다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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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북촌 한옥마을, #용마루, #추녀마루, #이승철,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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