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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율통합 추진에 따라 군포·안양·의왕에서도 통합 추진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통합 추진에 반대의 입장을 천명해 왔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안양, 군포, 과천, 의왕 등 원래 하나였던 곳으로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은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성남, 광주, 하남과 안양, 군포, 과천, 의왕 등 원래 하나였던 시·군을 통합하는 것은 역사적 동질성이나 지리적 근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정부가 단계적으로 시부터 통합해 도를 폐지하겠다면 반대"라며 정부의 지자체간 통합 지원책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줘서 중앙 주도로 억지 통합하는 것은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외국 지자체와의 교류와 국제 경쟁력을 위해서 시·군 통합보다 도·광역시 통합이 필요하다"며 "교통과 상수원 등의 효율성을 위해서 서울·경기·인천 통합이 바람직하지만 중앙정부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3년 행정개편 이전 하나였던 안양·군포·의왕·과천

 

안양·군포·의왕·과천은 1973년 정부에 의해 행정구역이 개편되기 전까지 경기도에서 면적이 가장 컸던 시흥군으로 하나의 동일 생활권이었으나 행정편의와 정치적 이해 관계로 인위적으로 갈라 1973년 안양, 1989년 의왕·군포가 각각 시로 승격되며 쪼개졌다.

 

지금도 안양권 주민들은 시 경계가 뚜렷하지 않게 하나의 생활권을 유지하고 있고, 택시도 같은 사업구역일 뿐만 아니라, 수돗물 공급과 생활하수처리도 공동비용으로 통합 운영되는 등 역사적·지리적·행정학적으로도 연계되어 있어 동질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특히 지난 1995년 안양, 군포, 의왕 3개시 통합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민선1기 이석용 안양시장 주도로 1996년 안양권 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해 3년여 통합운동을 벌였으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군포시와 의왕시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안양권 3개시가 통합할 경우 기존의 안양시 인구 63만여 명, 군포시 28만여 명, 의왕시 14만여 명으로 105만여 명의 인구를 가진 대규모 도시가 되며, 과천시 7만여 명까지 합친다면 인구 110만 명이 넘는 경기도 내 최대 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

 

 

선수 치고 나온 안양쪽 통합 추진에 우려 목소리 적지않아

 

또 3개 시가 통합되면 행정효율성과 재정자립도가 높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자체적인 도시계획권을 갖게 돼 경기도를 거치지 않고 중앙정부와 직접 상대할 수 있어 행정절차가 간소화되고 정책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이와함께 도세를 낼 필요가 없어 재정자립도가 높아진다. 현재 3개 시 자치단체의 예산은 안양 7121억 원, 군포 2749억 원, 의왕 2031억 원, 과천 2000억 원이다.

 

그러나 군포시와 의왕시는 안양시와 통합할 경우 국회의원과 기초·광역의원 선거시 당선이 불투명해지고, 사회단체장들도 자리 축소와 함께 기득권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득권층은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나 다수 시민들은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에 열세지역을 배려하는 자세로 군포·의왕에서 통합 추진 움직임을 기대해 왔으나 행안부가 자율 통합을 추진하자 안양시 인사들이 통합추진 안양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을 먼저 제안함으로 또다시 96년 당시와 같은 화를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태그:#안양, #군포, #의왕, #과천,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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