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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심각하다고 난리다.

실제로 한 두 사람만 건너면 일자리가 없어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손쉽게 마주칠 수 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 일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비난 받기 쉬운 분위기 탓이다. 덕분에 고민을 주변에 털어놓기도 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직업과 직장에 대해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우리 현실이다. 취업전선에 섰을 때만 해도 '어디든 좋다'라고 생각하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건만 어느새 회의감이 느껴진다. 회의감 정도가 아니라 직장에 나와 있는 그 자체가 고통이 되어서 견뎌내질 못하겠다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꽤 있다.

그래서 '이 놈의 직장 때려치울까? 꼴 사나워서 사표 써버릴까? 이 놈의 직장 아니면 다른 직장은 없나? 이 참에 적성에 맞는 다른 직업을 찾아볼까? 예전에 꿈꾸어왔던 일에 새롭게 도전해볼까? 이 참에 사업이나 해볼까?' 등등 이런 저런 걱정거리들이 많다. 이렇게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직장인들이 많다. 확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만족스럽게 일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드물다.

전혀 준비 없이 뛰어나갔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어

그러다보니 새로운 기회가 없나 하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대다수 직장인들은 내부에서 기회를 노리기보다, 외부에서 기회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정작 자신의 자리에서 중요한 것을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신의 일에 충실하지 못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조직에서도 눈 밖에 나기 십상이다.

직장에서 일탈을 꿈꾸며 결국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가는 직장인들이 많다. 어려운 일에 과감히 도전을 해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상당수 직장인들이 독립이나 이직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이 꿈꾸었던 이상과 달리 냉혹한 현실 속에서 홀로 싸우자니 자신이 얼마나 준비가 안 되어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몇몇 직장인의 실패사례를 살펴보며 교훈을 얻어보자.

사례1] "뭐, 빵집이나 하나 차리지!"
- 무조건 일탈하고 싶어하는 충동, 꿈이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

현재 건설회사에 재직 중인 한 직장인이 있다. 평소에 책을 좀 보라고 했더니 책 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투덜거린다. 배가 부른 사람들이나 책 보는 거라고 말한다. 온갖 소송과 추잡스러운 일들에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프게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꿈이 뭐냐고 물으니 '빵집이나 하나 차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시간 날 때 틈틈이 빵집 차릴 준비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했다. '굳이 머리 아프게 생각하기 싫다'고 한다. 어느 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 그때 나와서 빵집 차리면 된다고 한다.

제빵기술자야 얼마든지 있지 않느냐고 한다. 그런데 그런 자세로 빵집 운영이 될지 다소 걱정스럽다.

사례1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 :
사람들은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이 있을 때 그 때 변화에 도전하려고 한다. 그러나 고통을 느낄 정도가 되면 이미 변화의 시기가 너무 늦을 수도 있다.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꿈을 가지는 것이 변화의 첫 걸음이다.

꿈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왜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가진 능력과 잘할 수 있는 일을 간과하지 말라. 내가 가진 것부터 시작해서 가까이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자.

꿈을 한 번에 이루겠다는 생각보다는 한 단계씩 계단을 놓아서 차근차근 밟아 나아겠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사례2] "어린시절의 꿈을 다시 찾을거야!"
- 꿈을 이뤘으나, 자신의 꿈에 대해 너무 몰랐던 한 직장인의 비애

대기업에 들어갔다가 꿈을 위해 퇴직을 하고 나온 한 직장인의 이야기다. 그는 비록 지방대를 졸업했지만 탁월한 영어실력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들어갔다. 2년가량 일을 하다가 이것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갈등했다. 마침 당시에 국내 항공사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조종사를 모집 중에 있었다. 이것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다고 생각한 그는 과감하게 사표를 쓰고 도전했다.

한 군데에서는 탈락했지만 다른 항공사에서 최종 합격했다. 드디어 꿈을 이룬 것이다. 미국까지 가며 6개월간의 항공훈련을 거쳤다. 하지만 결국 이상(理想)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말았다. 결국 1년 동안 넘게 헤매다가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지만 그는 조종사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해야 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것이다. 물론 조종사와 한 번도 만나보지도 못해봤고,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던 것이다.

사례2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 :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꿈조차 어떤 일인지 미리 조사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다양한 경로를 통한 간접경험이나 직접적인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꿈을 이루기 위한 '드림 인터뷰'지를 만들어서 작성해보는 것이다.

'내가 이룰 수 있는 목표인가? 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것인가? 내가 꿈꾸는 일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어떠한 즐거움이 있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가? 나는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가? 먼저 꿈을 이룬 사람은 누가 있는가? 내 삶의 롤모델로 정할 드리머(dreamer: 꿈을 성취한 사람)는 누구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 내용을 만들어서 직접 작성해보는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능률협회에서 운영하는 <혁신리더>에 기고했던 글을 재편집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와 다음뷰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태그:#직장인의 사표, #벗어나고 싶은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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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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