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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살기위해 먹어야 하고 먹는 것이 어떤가에 따라 그 사람의 체질과 건강이 좌우된다. 몸이 좋지 않다면 먼저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식이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은 이제 아주 흔한 일이 되었고, 암 치료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택하는 일이 화학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아닌 공기 좋은 곳에서 채식을 중심으로 하는 식단의 변화임을 주변의 경험자나 미디어를 통해서 알고 있다.

먹는 것이 곧 '나'이다

헐리웃 유명인들이 우유 콧수염을 하고 찍은 사진들을 보여줌으로써 우유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는 광고. 오래 지속된 광고기법이다.
▲ '갓밀크'캠페인 헐리웃 유명인들이 우유 콧수염을 하고 찍은 사진들을 보여줌으로써 우유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는 광고. 오래 지속된 광고기법이다.
ⓒ gotm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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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먹는 것. 우리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원기를 회복하기 위한 초본 목본류의 잎, 줄기, 뿌리, 열매 등을 말려서 끓여 먹는다. 젊은이들도 칼로리를 따지며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따져서 먹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산다.

아이 때에는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서 각종 영양소의 균형이 잡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각 학교마다 영양사를 배치한다. 유아기 때는 더하다. 신경을 많이 쓰는 부모의 경우는 각종 야채와 곡류, 고기를 갈아서 이유식을 먹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 이전의 분유의 선택에서도 비싸더라도 성분이 더 좋은 것을 찾게 마련이다.

모유가 갓 태어난 아기에 좋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서 적어도 생후 1년 동안은 애써 엄마의 젖을 먹이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는 것이 요즈음의 엄마들이다.

분유회사들은 어떻게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각 병원마다 로비를 통해 자사의 프리미엄 분유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에 입맛이 길들어진 아기들은 다른 분유보다 태어나자마자 접한 그 분유를 찾게 된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이다.

영양으로 음식 고르기

영양 만점의 식품들은 어릴 적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것들이다. 계란, 우유, 현미, 두부, 현미, 멸치 등이 지금 떠오르는 음식들인데 당시에 유행하던 불량식품이나 햄버거, 핫도그와 제과회사의 과자, 빵 등의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건강식품들의 섭취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식성도 바뀌어 좋아하며 먹는다. 몇 가지는 믿을 만한 소식통들을 통해 접한 정보를 통해 멀리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우유다.

풍부한 단백질을 중심으로 칼슘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와 비타민을 포함하고 있는 식품. 우유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매일 350밀리리터를 마시게 하는 유일한 식품이기도 하다. 성장기 발육에 필요한 칼슘이 풍부한 관계로 꼭 먹어주어야 성장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어 성인기에 골절을 예방한다고 하는 이유에서 이다.

우유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우유송도 발표되어 한때 인기를 끈 적이 있었고 미국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의 콧수염에 우유자국을 남긴 사진으로 대중들에게 우유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성공적인 홍보를 진행한 적도 있다.(America's Milk Processors, gotmilk?)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홍보의 주체는 미국의 낙농업자들이다. 이분들은 우유소비를 늘리기 위해하고 있는 홍보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유를 많이 마시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

완전식품=우유?

한국의 우유소비량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아시아 쪽의 우유소비는 그리 많지 않다. 중국인들은 우유보다 차를 즐겨 마시며 일본에서도 우유소비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콜라보다 우유가 더 팔리는 것 같지는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우유가 몸에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동반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다. 이를 두고 일부는 '사람이 왜 소젖을 먹느냐'며 우유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그래도, 몸에 좋은데? 그럼 참고라도 먹어야 하지 않는가.

다행히, 책은 몸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근거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나, 드디어, 우유를 참고 먹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다. 학교에서 강매하는 우유를 꾸역꾸역 마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던 추억이 떠올라 눈앞이 잠시 흐려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유가 주는 건강함의 이미지는 낙농업자와 그들과 손잡은 유제품업자들의 선전에 불과하다. 오히려 과량섭취가 주는 해로움에 대해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 학자들과 의사들은 이들에 반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적 실험결과와 통계를 통해서 우유의 '좋지 않은 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말도 안 돼" 외치기만 하지 말고 여태, 평생 먹은 우유에 보답할 만한 자료를 찾아보자. 우유의 좋은 점.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성장기 아이들의 키를 자라게 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우유를 가공한 요구르트는 장에서 좋은 세균을 만들어내고 장을 튼튼하게 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은 우리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제공해주므로 하루 2~3잔의 우유로 다른 음식들을 대체할 수 있다.

우유의 공격을 조심하라

우유가 우리를 공격한다?
▲ 책표지 우유가 우리를 공격한다?
ⓒ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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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유의 역습>으로 돌아가자. '자료'들은 위에 열거한 장점들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우유와 가공품을 많이 섭취하였을 경우의 부작용도 암시한다. 물론 그냥 주장이 아니다 연구결과가 버젓이 연구자와 기관의 이름으로 발표된 자료들이 근거로 제시된다. 물론 우유예찬론자들의 근거는 부족하거나 부실한 것으로 비교된다.

믿을 만한 의사들이 우유의 장점을 이야기 하면서도 과학적인 증거를 못 내미는 것을 보면 저자의 '무대포' 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실재 측정 자료와 실험결과를 꼼꼼하게 조사하여 자신 있게 내 놓은 저자의 손이 올라간다. 여전히 국제적 대기업들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난, 이제 우유 끊었다. 가끔 마실 수는 있으나 정기적이나 주기적으로 먹지는 않겠다. 더불어 세 살 난 아들에게도 우유를 권하는 일을 나서서 막을 것이다. 특히 산모들은 분유를 먹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식을 생각한다면 의사들의 분유를 권하는 일도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우유의 역습/ 티에리 수카르 지음, 김성희 역/ 알마/ 15,000원



우유의 역습 - 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

티에리 수카르 지음, 김성희 옮김, 알마(2009)


태그:#우유, #우유와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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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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