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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조승수 의원(진보신당)과 진보신당 녹색위원회는 에너지정치센터에서 주관하고 있는 '따뜻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다. 저소득층의 에너지 효율개선과 주거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2007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구에게 진행되어 왔다.

 

집수리가 완전히 끝난 뒤 집수리 대상자인 사미자(가명, 45)씨의 집을 찾아가 보았다. 사미자씨는 환한 얼굴로 집을 보여주었다. 집은 전과 달라졌다. 하얀색 벽지로 깨끗해진 벽과 새로 깔은 푹신한 장판 덕분에 집 내부는 따뜻해졌다. 창호는 예전의 낡은 나무 창틀에서 단열이 잘 되는 새 창호로 바뀌었다.

 

 
 

현재 기초수급자인 사미자씨는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겨울이면 그녀의 생활은 더 고단해진다. 단순히 혹독한 추위때문만이 아니다. 추위는 육체적 고단함과 함께 경제적 비용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지금 정부로부터 약 2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그 돈은 모두 난방비로 지출된다. 생활비는 아무리 줄여도 매달 10만원~15만원 정도가 나간다. 여름에는 가스비라야 최대 2만원밖에 안 나오니 그럭저럭 살 수 있지만 겨울이 되면 100배가 높은 가스비가 나간다. 

 

 

대대적인 집수리가 끝나고 현재는 한결 따뜻해진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한전에서는 며칠 전 집 안의 등을 모두 고쳐주었다. 다만 화장실에 있는 등은 한전 측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어 현재 화장실은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런 불편함은 예전에 비하면 감수할만하다고 한다.

 

 

집 수리가 끝났지만 에너지 효율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여전히 사람들이 드나든다고 한다. 집에 찾아와 문을 열어 놓고 온도를 측정하는 등 번거롭지만 사미자씨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그녀는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매일 오전, 오후 각 1~2시간씩 일을 하고 일당 2만 2천원을 번다. 넉넉하지 않은 생활에 저축은 꿈도 못 꾸지만 '요즘 같은 때에 빚이 없는 것이 어디야, 집이 있는 게 다행이지'라며 만족해 했다.

 

올해 정부는 에너지 효율화 개선 사업에 대해 292억원의 예산을 준비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평균 가구 당 약 51만원의 수리비에 불과해 집 수리와 같은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부처별로 에너지 복지, 주거환경 개선 등 정책과 예산이 분리되어 있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한국에너지복지센터 이기순 간사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체계적으로 정착되려면 현재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 파악, 체계적인 사전 진단, 사후 모니터링 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따뜻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 #에너지 효율화 사업, #기초 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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