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 본관 옥상 점거농성 사태가 노-사 합의로 타결되었지만 투쟁은 계속된다. 이경수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되어 법정 투쟁을 해야 하고,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해고 없는 세상을 위해 하나된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이경수 지회장.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이경수 지회장.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 40여 명은 지난 1일 밤부터 본관 2층과 옥상 점거농성을 벌였고, 노-사 합의로 19일 농성을 풀었다. 정리해고자 47명 중 사측이 지정한 19명을 오는 7월 1일자로 재입사하고 이후 5개월간 무급휴직하며 휴직 기간에는 1인당 50만 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평균 4000만 원 상당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농성자들은 지난 19일 오후 나와 창원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대림자동차 사측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으며, 조합원들은 이날 모두 풀려났다. 이경수 지회장은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고 공장을 점거해 업무방해를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21일 이경수 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영장실질심사가 22일 열렸다. 창원지방법원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10시경 이 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경찰에 보강수사를 지시한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 때 이 지회장을 변호했던 박훈 변호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너무한다, 어쨌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방식을 선택했고, 19일 동안 본관 농성 과정을 평화롭게 정리하며 노-사 합의를 했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데,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고 하니 서글퍼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합의사항 이행 위해 최선 다할 것"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해고 없는 세상을 위해 하나된 투쟁을 만들어 나가자"며 "장기간 투쟁 끝에 나온 부족한 결과로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대림자동차지회 해고동지들의 장기간의 투쟁과 금속노조 경남지부,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역 대책위의 헌신적인 지원, 연대에도 불구하고 합의내용은 매우 부족한 것"이라며 "이는 이명박 정권의 '일자리 창출'의 허구성, 반노동, 친기업 노동정책과 맞물린 대림자본의 경영위기 책임 전가, 노조파괴용 정리해고에 맞설 우리의 힘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조합원들의 투쟁 분리와 경남지부 간부들의 헌신성에도 불구하고 투쟁 강도와 결합력의 한계, 자본의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조합 차원의 근본적 대응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며 "정리해고에 대한 사업장 단위의 투쟁의 한계와 산별노조, 노동운동 전체의 대응력 문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근원적 대책수립이 절실함을 또다시 확인하는 투쟁이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지부는 "우리의 이번 합의로 투쟁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다"며 "대림자동차 사측의 합의사항 이행을 철저히 감독하고, 한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들은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에 대한 생계대책에 책임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후 정리해고에 맞서 끝까지 법적투쟁을 진행할 동지와 현장 조합원의 조합활동에 대해서도 지원 및 산별노조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륜차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림자동차 사측은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665명의 직원 중 193명을 희망퇴직하고 10명은 무급휴직했으며, 47명을 정리해고했다. 노조 지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문 앞에서 천막․컨테이너 농성을 벌여 왔으며, 정리해고자들은 지난 1일 밤 10시경 본관 2층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여 왔다.


태그:#대림자동차, #전국금속노동조합, #정리해고, #희망퇴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