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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끼니를 때우기 위해 찾아간 집이다. 돼지갈비가 유명한 고기집이다. 메뉴판을 살펴봤다. "주머니도 가벼운데 뭐~ 만만한 게 없을까"하고 말이다. 불현듯 냉면이 먹고 싶다. 그런데 왜 냉면은 여름에만 즐겨 먹을까. 물냉면이 맛있을까, 비빔냉면이 맛있을까? 매콤한 비빔냉면과 시원한 물냉면 중 어떤 걸 먹을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이렇듯 생각에 빠져있다 "냉면 주세요"했더니 비빔냉면(5천원)을 내왔다. 사실 냉면하면 시원한 느낌이 먼저 전해져온다. 우리는 통상 식당에서 고기류를 먹고 난 후에 후식으로 냉면을 시켜먹곤 한다. 이집의 냉면 또한 냉면전문점이 아닌 고기집의 평범한 냉면이다. 이런 냉면에서 오랜 세월의 전통과 맛의 깊이를 기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일 듯싶다.

 

그냥 한 끼니 때우는 것으로 만족을 느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전통의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냉면집이 아니지만 그냥 소개하기로 한다.

 

사실 따져보면 냉면의 종류도 다양하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기본이고 회냉면, 중독성이 있다는 짬뽕냉면, 몸에 좋다는 녹차냉면, 칡냉면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동네 분식점에서 파는 저렴한 냉면에서 유명 식당의 고급 냉면까지 값도 천차만별이다.

 

냉면이란 '메밀가루에 녹말을 약간 섞어 반죽하여 차게 식힌 국물에 만 국수'다. 냉면은 육수와 양념장이 그 맛을 좌우한다.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동국세시기>의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부터 즐겨 먹은 것으로 추측한다. 추운 겨울철에 즐겨 먹던 냉면문화는 6·25전쟁 후 남쪽에 널리 알려져 지금은 여름철에 많이 찾는 음식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녹색면의 때깔이 곱다. 고명으로 삶은 달걀 반쪽과 오이채, 편육, 초절임 무김치 등을 올리고 참깨가루를 듬뿍 뿌렸다. 식초, 겨자소스, 양념장에 살얼음과 육수를 약간 부어 비볐다. 아직은 봄이라 그런지 물냉면보다는 비빔냉면이 잘 어울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냉면, #비빔냉면,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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