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22번째 춘천마임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춘천에 살고 있는 춘천 시민이라면, 앞으로 뽑힐 춘천 시장이 갖고 있는 문화정책이 어떨지 궁금할 터. 그래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동안 춘천시장 후보로 등록한 이들을 만나봤다.

 

이광준 한나라당 후보, 변지량 민주당 후보, 류종수 자유선진당 후보, 유현규 국민참여당 후보, 심재학 미래연합 후보를 만나 춘천시의 문화 정책에 대한 소신과 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무소속 최동용 후보는 일정상의 이유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에 출마한 춘천 시장후보들은 하나같이 춘천의 문화 예술영역에 대한 발전 가능성과 자치단장 역할에 대해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

 

[이광준 후보] "순수 민간단체 춘천문화재단이 문화예술 이끌어야"

 

 

재선에 도전하는 이광준 한나라당 춘천시장 후보는 문화재단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춘천시의 문화·예술은 관료가 아닌 문화인이 직접 이끌어야한다"며 민간단체인 문화재단을 통해 예술인들에게 재정적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마추어 문화인들에 대한 문예지능기금을 확대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연조성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이 후보는 "춘천시장 재직 당시 문화재단에 이미 20억 원을 투자 했으며, 연임하게 되면 50억 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최근 대형 마트의 입점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춘천 중앙시장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시장은 2010년 문화 관광시장으로 선정되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중앙시장을 현대화하기 보다는 시민들이 그 자체를 추억할 수 있도록 하나의 문화로써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변지량 후보] "지금까지의 문화정책은 반문화 정책이었다"

 

 

변지량 민주당 춘천시장 후보는 "지금까지의 춘천은 문화정책의 부재였다"고 지적하면서 전직 시장출신 춘천 시장후보들을 비판했다. 그는 소양로 기와집골과 같은 전통 문화재를 보존하지 못하는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변 후보는 문화 발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춘천이 가지고 있는 기존 인프라를 연계시켜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유정 문학촌을 사례로 들며 인프라 활성화를 강조했다.

 

변 후보는 마임축제와 인형극장 등의 특성화된 문화재를 문화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문화를 춘천시의 경제 발전의 토대로 보는 것으로, 문화 산업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아울러 변 후보는 지자체의 높은 관여도를 지적하며 문화인들의 자율성 필요를 강조했다. 

 

[류종수 후보] "전문가와 시민의 합의를 통한 호반 축제 기획돼야"

 

 

2002년 춘천시장을 역임한 류종수 후보는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경제적인 논리를 적용시켜서는 안 된다"며 "지자체의 문화정책 목표는 시민의 정서함량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예술체육의 예산정책은 시민을 우선순위로 두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류 후보는 "마임축제 예술 감독인 유진규 이사장이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의 정책은 문화예술에 더 많은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정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역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반의 도시에 걸맞게 소양호·춘천호·의암호를 중심으로 한 물 축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축제구성위원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류 후보는 "이제 보는 관광, 먹는 관광은 지났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규 후보] "성공한 테마 축제를 벤치마킹 해야"

 

 

유현규 후보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춘천시의 대표적인 고등학교인 춘천고가 지역사회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며 이 문제부터 거론했다. 이어 그는 "춘천은 춘천고를 비롯한 소수 명문고 출신들이 지역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유 후보는 문화정책면에서 "현재 춘천시에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특성이 없다"고 역대 시장들을 비판했다. 그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예를 들며 성공한 지역 테마 축제를 벤치마킹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춘천시 행정 관료들이 화천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테마축제의 춘천으로 전향되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 후보는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 시설 확보하는 등, 춘천시의 편의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춘천시 문화정책의 문제점은 공무원들의 안일주의에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심재학 후보] "건강 휴양 관광 도시의 춘천을 디자인할 계획"

 

문화 정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심재학 후보는 "춘천을 건강과 휴양 그리고 관광으로의 도시로 디자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 창출과 그 속에 춘천만의 고유문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되는 마임축제, 그리고 김유정 문학 축제, 막국수 축제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 자원으로써 춘천문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홍보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되거나 연계되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 후보는 "춘천을 건강, 휴양, 관광도시로 디자인 하면서 겨울연가 거리도 새롭게 재정비하여 하나의 패키지 관광코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기존의 자연휴양이라는 강원도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명의 후보들은 춘천의 문화정책에 대해서 자신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지금까지의 선거공약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이미 전에 했던 공약들을 이어오는 주장이었다. 또한 춘천을 발전시킬 문화정책보다는 자신들의 명분을 내세운 공약들이었다.

덧붙이는 글 |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뉴스토피아팀 . 이 기사는 임은영 양은옥 전현지 기자가 공동취재했습니다. 


태그:#춘천시장후보 , #춘천시장후보인터뷰, #춘천마임축제, #문화정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