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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교육감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경기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경기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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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배타적 경쟁 문화 속에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진정한 애국자가 될 수도 없고, 인류 사회에 건강한 기여도 할 수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타자와 공존하고 소통하며, 평화를 건설해 나가는 진취적 능력이 진정한 국제 경쟁력입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재와 국제 경쟁력을 이렇게 정의했다. 차이에 대한 존중, 타자와의 소통과 공존 그리고 평화에 대한 의지가 핵심이다. 진보라고 '글로벌 리더' '애국' '경쟁력'을 외면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것들을 다르게 정의하고 해석할 뿐이다.

"타자와 소통 공존할 줄 아는 게 진정한 국제 경쟁력"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교육감 취임식'이 열린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김상곤 교육감과 부인 엄소현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교육감 취임식'이 열린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김상곤 교육감과 부인 엄소현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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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교육감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경기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경기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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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 주민 직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이 1일 오후 2시 수원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민주당 원혜영·정장선 의원, 이철두 경기도교육위원회 의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 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은 경기도에서 혁신교육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인 날이다"며 "혁신교육을 통해 학교와 수업, 교실을 변화시켜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행복한 배움과 미래지향적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교육감은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혁신교육은 전 국민이 혼신의 역량을 모아 이뤄내야 할 대과업이다"라고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취임식장 무대 오른쪽에는 '무상급식 무상교육' '혁신학교로 공교육 정상화' '창의적 지성교육'이, 왼쪽에는 '자아 가치교육' '학교 책임교육' '보편적 교육복지'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 문구는 모두 김 교육감이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 가치를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다.

또 무대 정중앙에는 '경기교육에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 있습니다'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런 무대 정중앙에서 취임사를 읽어가는 김 교육감의 목소리에는 한껏 힘이 실렸다.

"기계적인 암기와 단답 위주의 양적 성과 기준을 넘어,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체계적으로 키워 나가는 교육을 힘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교사는 교권을 보호 받아야 하고, 학생들은 존엄한 인격체로 인권을 존중받으며 민주시민으로 자라야 합니다!"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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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육감은 4년간 경기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6대 과제로 ▲혁신학교 추진과 내실 강화 ▲창의적 학력 혁신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및 실행 ▲교원 처우 개선 ▲무상급식 무상교육 확대 ▲방과후 종합지원센터 설치 ▲학부모와 지역 사회의 '참여협육'을 제시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김 교육감의 계획에 몇 차례 큰 박수를 보내며 지지를 나타냈다. 또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역대 정권 모두 교육자치를 자기들 입맛대로 흔들었지만, 이명박 정권은 그 정도를 훨씬 넘어섰다는 걸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김 교육감을 고발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유 전 교육감은 "김 교육감은 그런 정부에 맞서 자신의 소신가 정체성을 잘 지키는 소신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이 열리는 가운데 '두발자유 해주세요' '야자 없애주세요' 등 학생들이 교육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적힌 스티커가 취임식장 입구에 붙어 있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이 열리는 가운데 '두발자유 해주세요' '야자 없애주세요' 등 학생들이 교육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적힌 스티커가 취임식장 입구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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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종 축사, 황지우 축시... 학생들은 "두발자유!"

황지우 시인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황지우 시인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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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인(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축시 <풍선을 날리는 학교>를 통해 김 교육감의 취임을 축하했다.

"저물 때까지 축구공이 하늘에 떠 있는 시끄러운 운동이 있는 학교, 합창반의 화음이 적분의 그래프 위로 지나가는 학교, 밤늦게 과학 실험실 불이 켜져 있는 학교, 아니 너의 엉뚱한 생각이 또라이가 아니라 존중받는 학교. 아아,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 날마다 부활하는 학교가 오늘 풍선을 달고 날아오르는구나."

또 이날 취임식장 출입구에는 학생들과 교육청 직원, 그리고 시민들의 바람이 적힌 노란 쪽지들이 여러 장 붙었다.

이날 축가를 부른 수원 화홍초등학교 학생들은 "토요일은 만날 쉬게 해주세요" "김상곤 아저씨 교육감 취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두발 자유 부탁드립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또 수원 농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은 "두발 자유!"의 소망을 남겼다.

반면 교육청 직원들은 "직원들을 위한 체력단력실을 만들어 주세요!" "승진 빨리 시켜주세요!^^" "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마련해 주세요" 등의 '민원신청'을 남겼다.

취임식은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는 노랑, 주황, 청색의 천이 강당에 길게 펼쳐지는 속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마무리됐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에서 김상곤 교육감과 부인 엄소현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사랑으로'를 합창하고 있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대 주민직선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에서 김상곤 교육감과 부인 엄소현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사랑으로'를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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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들이 1일 오후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이 열린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들이 1일 오후 '제2대 주민직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이 열린 경기도 수원 경기교육청 별관 대강당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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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상곤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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