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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치단체가 석면지도 제작에 나선 가운데 건축된지 오래된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 대다수 공공건물에서 예외없이 발암물질인 석면 자재가 다량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보수, 철거 등 대책 및 관리 방안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안양시로부터 입수한 용역 중간보고 결과를 보면 석면지도 제작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관내 공공청사 94개 시설 142개동을 대상으로 석면지도 제작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6차에 걸쳐 대상 건물의 92.2%인 130개동에 대해 1642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조사했다.

 

조사 대상 건축물은 소형건축물(50㎡ 미만), 리모델링건축물, 경로당 등을 제외한 시 소유의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업무시설 35개소, 문화복지 23개소, 의료시설 3개소, 공공시설 16개소, 도서관 6개소, 기타 11개소 등으로 전체 면적은 43만6111㎡이다.

 

시료분석 및 결과까지 나온 1~3차 조사결과를 보면 만안구청 등 58개(41%) 동에서 채취한 1642개 시료 가운데 40%인 657개 시료에서 석면이 나왔다. 특히 1980년 이전에 지어진 청사의 천장재에서는 100%. 벽재에서는 77.1%의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사용도는 1980년대 건축물에서도 천장재 100%, 벽재 43.1%의 높은 비율를 보이다 1990년 이후 위해성을 인지해 천장재 및 벽재를 비석면물질로 교체하면서 석면사용이 천장재에서 84.7%, 벽재에서 47.1%로 감소하였고 2000년 이후에야 천장재 12%, 벽재 9%로 크게 줄어들었다.

 

 

1975년대 건축한 만안구청 벽재 100% 석면 덩어리

 

특히 1975년 지어져 수차례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만안구청의 경우 석면 의심 93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천장재의 89.8%, 벽재에서는 100% 석면이 검출돼 '석면 건물'이란 말을 들을 처지에 놓였다.

 

또 1993년에 준공된 갈산동주민센터의 경우 38개소에 대한 석면 의심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벽재 11개 시료 가운데 6개(54.5%), 천장재 24개 시료 가운데 15개(62.5%)에서 석면이 검출돼 90년도에 지어진 공공건축물에도 석면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만안구청에는 현재 2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며, 하루 이용자 수는 2000여 명에 달하고, 갈산동주민센터는 직원수 7명에 하루 1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58개동 (52개 시설) 중 90년대 이전 건축물이 45개에 달해 많은 주민들이 석면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안양시 관계자는 "오래된 공공건물에서 석면이 다량 검출됐으나 고형화 형태로 공기 중에 날리지 않아 당장 위험한 것은 아니기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최종보고회를 가진 후 석면 제거를 위해 보수, 철거 등 석면 관리방법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건축물에 대한 석면사용실태 조사 및 석면지도 작성은 환경부의 석면관리종합대책에 따라 건물별 조사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석면 관리방안을 제시하고, 건물의 리모델링 및 철거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공공건축물의 석면지도 작성은 2011년 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이는 건축물 내 석면 종류, 사용지점, 면적 등을 도면화하여 석면의 잠재적 위험요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함으로 건축물 철거 및 유지보수 시에 활용된다.

 

안양시는 10월 말까지 석면사용 실태조사를 완료한 뒤 상세한 석면지도를 제작한다. 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지·보수·철거 등 석면 관리 방법을 정할 방침이다. 시는 석면의 유지·보수가 어려운 오래된 건물의 경우 철거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태그:#안양, #석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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