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곰을 포획한 후 싣고갈 우리를 실은 서울대공원 차량
 곰을 포획한 후 싣고갈 우리를 실은 서울대공원 차량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지난 6일 오전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해 청계산 일대를 맴도는 6살짜리 말레이 산 수컷 곰 '꼬마'를 생포하기 위한 포획작업이 실패를 거듭하자 헬기와 수색견을 동원한 대규모 수색작업을 포기하고 포획틀을 설치해 유인작업으로 변경해 장기화될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곰 '꼬마'가 탈출한 이후 청계산 입산을 통제하고 8일 오후까지 동물원 인력 200명을 비롯 소방서, 경찰, 엽사, 해병전우회 등과 헬기와 전문 수색견 8마리를 투입해 뒤쫓았지만 이동 속도가 워낙 빨라 결국 포획에 실패했다.

지난 8일 곰 추적에 나선 전문 엽사인 이승용(한국야생동물협회)씨는 "곰을 발견했다는 헬기의 연락을 받고 추적에 나섰으나 달리는 곰의 속도가 워낙 빨라 오후 2시까지 쫓다가 허기져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포획작업이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그는 "사살하려 했으면 벌써 끝났다, 동물원측이 (곰이) 희귀종으로 꼭 생포를 해야 한다고 해서 마취총을 쏴 잡아야 하는데 근접이 쉽지 않다"며 "이동 경로가 어느정도 파악됐지만, 헬기와 수색견의 추적으로 곰도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곰 추적 과정을 설명하는 이승용(한국야생동물협회)씨
 곰 추적 과정을 설명하는 이승용(한국야생동물협회)씨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추적 과정에서 촬영한 곰의 영상을 보여주는 이승용씨
 추적 과정에서 촬영한 곰의 영상을 보여주는 이승용씨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동물원 탈출 곰 '꼬마' 포획작업 수색에서 유인으로 변경

결국 나흘째인 9일부터 헬기와 수색을 통한 추적을 포기하고 청계산 일대 예상 이동경로에 포획틀을 설치해 음식물로 유인해 포획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서울대공원은 8일 오후3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수색 작업으로 오히려 곰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헬기나 수색견을 동원한 수색 대신 포획틀을 설치하여 유인책으로 포획할 계획으로 1주일 정도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9일 오전 8시30분부터 청계사와 인근 녹향원 일대 등 탈출 곰 '꼬마'의 예상 이동경로에 곰이 좋아하는 꿀과 포도주를 넣은 포획틀 3개와 안전 올무 5개, 무선인식 CCTV 등 포획장비를 설치하고, 비상 대기조만 남기고 수색대를 철수 시켰다. 이에 현재 청계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대해 경찰이 입산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와 곰을 추적해 온 전문 엽사들은 곰 '꼬마'가 청계사 인근 이수봉, 매봉, 국사봉 등 청계산 등산로를 따라 맴돌고 있는 것으로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동물원을 탈출한 지 나흘째에 접어들어 음식을 먹지 못해 매우 지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계사 아래 주차장에 설치된 서울대공원 동물원 수색본부
 청계사 아래 주차장에 설치된 서울대공원 동물원 수색본부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8일 오후 곰 수색작업 도중 청계사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찰
 8일 오후 곰 수색작업 도중 청계사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찰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곰을 생포하기 마취총
 곰을 생포하기 마취총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한편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한 곰은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말레이곰 종으로 2006년 9월 5일에 국내에 반입됐으며 나이는 6살이다. 현재 몸길이 1m에 무게는 30㎏~40㎏ 정도로 이름은 '꼬마'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몇마리 되지 않는 멸종위기 1급으로 분류돼 동물원측은 꼭 생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근 청계산 인근의 지자체인 과천, 의왕, 안양, 성남시 등은 서울대공원 사육곰의 탈출에 따른 진행 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하고 안전에 유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그:#의왕, #청계산, #곰, #서울대공원, #동물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