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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내가 믿는 신을 걸고 절대 진실이라고 말씀드린다"는 말을 하면서 마무리했다.

 

이날 밤 10시 40분경이 돼서야 종료된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의원들이 제기한 1988년 대전 복용동 농지와 청원군 부용면 임야 취득이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을 끝까지 부인했다.

 

김영환 위원장이 마지막 발언 기회를 주자 최 후보자는 1988년 땅 매입 당시 자신은 이 사실을 몰랐고 지난 1993년 재산신고를 처음 할 때 알았다는 해명을 주지시키면서 "진실이라는 것을 인격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저도 종교가 있는 사람인데, 제가 믿고 있는 신을 걸고 절대 진실이라는 걸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 최 후보자는 장관직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여당 공식반응은 "무난"...여당 청문위원들은 "준비 덜 돼"

 

이날 청문회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반응은 '무난했다'는 평가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하루 전 열렸던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묶어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능력, 도덕성, 국정운영 철학과 소신 등을 검증하며 무난히 진행된 청문회였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 '무난했다'는 말은 후한 평가는 아니다. 

 

안 대변인은 "두 명의 장관 후보자 모두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물로 공직수행에 큰 문제가 없음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본다"며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와 정치권 모두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한나라당 소속 지식경제위원들의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이날 밤까지 이어진 추가질의에서 홍일표 의원은 "오전부터 지켜본 후보자의 답변 태도와 자세에 있어서, 또 정책방향과 철학에 있어서도 준비가 덜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하면서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의 뻣뻣함이 아직도 후보자에게 남아있다는 인상인데, 그런 것을 후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이날 오전 정태근 의원이 "후보자가 관여해 이 투기를 한 것은 분명히 아닌 것 같은데, 이 2건이 투기적 성격은 분명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의혹을 부인하면서 "돌아가신 장모님"을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이상권 의원은 "자꾸 다른 얘기 하는 게 솔직하지 못하게 보인다"라고 했고, 박민식 의원은 "후보자는 장인 장모와의 관계에선 사위이고 자식일지 몰라도,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에게 (상황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 "정책엔 무능, 재테크는 매우 유능, 자진 사퇴하라"

 

야당의 반응은 가차 없이 "자진사퇴하라"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최중경 후보자는 정책능력은 무능하지만 부동산 투기능력은 매우 유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오만불손한 태도 또한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이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혹평했다.

 

전 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자질과 도덕성에 있어 장관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하자가 있는 분으로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중경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국장 재임 당시 파생상품에 외평기금을 투자해서 1조 8000억의 손해를 입게 했으며, 차관으로 복귀한 이후에는 강만수 전 장관과 함께 고환율 정책을 펼쳐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를 사망 직전까지 끌고 갔다"며 "반면 본인과 가족의 재테크에는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시가 140억 규모의 아파트 4채, 41개의 통장, 해외펀드 7억의 재산을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우 대변인은 "청문회장에서의 의혹 제기에 대해 최 후보자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지만, 반성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번 청문회에 대해 국회는 과연 국민을 대변했는지, 제대로 된 의지를 갖고 청문회에 임했는지 묻고 싶다"며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와 맞바꾼 '봐주기 청문회'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된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태그:#최중경, #지식경제부,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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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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