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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장가계 지도를 펼쳐 보았다. 장가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4곳이나 있다. 천문산, 보봉호수, 원가계 그리고 황용동굴이다. 원가계는 십리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는 십리화랑과 공기가 가장 깨끗하다는 금편계곡 그리고 수 백 미터의 절벽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내려다 보는 원가계 풍경이다.

 

십리화랑은 걷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구경을 하게 되는데 왼편으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더구나 오후 늦게 구경을 하노라면 태양이 봉우리 사이를 숨밖꼭질 하듯 따라오는데 그 모양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당장이라도 모노레일에서 뛰어 내려 십리화랑을 화폭삼아 사진 한 장을 담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가 없다. 십리화랑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풍경이 으뜸인 곳으로 무협지에 나오는 그림처럼 산봉우리가 신비스럽기만 하다.

 

 

원가계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절벽에 붙어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가야한다. 실제로 운행 높이가 313m인 엘리베이터를 수직으로 약 1분 정도를 타고 올라간다. 꼭 앞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어서 눈앞에 펼쳐지는 기이한 풍경을 맘 놓고 볼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절벽 정상으로 올라서면 원가계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하얗게 눈이 덮혀 있는 여러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를 듯 서로 키재기 하며 서 있는 풍경이 장관이다. 예전(약 3억8천만년 전)에 바다였던 이곳이 지각변동으로 인해 생겼다지만 자연이 빚어 놓은 예술품에 그만 넋을 잃을 뿐이다.

 

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앞에 또 다른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막걸리집이 그 앞에 있다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잔을 걸칠 수 있다는 것은 여행자에게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최고의 멋이 아닐까!

 

오후에 보봉호수로 향했다. 보봉호수는 원래 양어장을 하기 위해 사람이 만든 곳이었으나 경치가 너무 빼어나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호수를 둘러싼 산봉우리도 아름답지만 물에 비친 산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더욱이 호수에 있는 작은집에 머물며 관광객들이 지나갈 때마나 나와서 불러주는 토가족 여인과 청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여행객의 심금을 울리고 만다. 맑은 호수위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다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대표적인 절경으로는 두꺼비 바위와 공작새 바위 그리고 선녀바위가 있다.

 

  

다음날 황용동굴로 향한다. 장가계는 석회암지대로 동굴이 발달해 있다. 황용동굴은 1983년에 발견된 곳으로 중국 10대 용암동굴 중 하나다. 약 1600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를 타고 이동해야만 한다. 총면적이 618ha나 되며 종유기둥의 길이를 모두 합한 것이 1만4000m나 되는 매우 길고 커다란 동굴이다. 관람하는 데만 무려 2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중화최대의 아름다운 저택" 또는 "중국의 국실"이라 할 만큼 동굴 내부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동굴안의 기온은 평균 17℃이상이 되어 겨울 외투가 거추장스럽고 동굴을 빠져 나오면 모두들 찜질방에서 나오는 사람처럼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또한 장가계에는 현재 새로 개발되는 관광코스로 금강대협곡(현재는 여행옵션)이란 곳이 있다. 산에서 좁은 계곡을 타고 천계단 정도를 걸어 내려온 다음 비료포대 대신 국방색 천을 허리에 두르고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1km정도의 좁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 속도를 발과 팔로 조절할 수 있는데 제법 빠르게 내려 올 수 있다. 초등학교 이상의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탈 수가 있을 것 같다. 다시 2km 정도 계곡을 걷다가 배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다. 앞으로는 배를 타는 곳에서 래프팅을 할 수 있도록 개발을 하고 있는 곳으로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이색코스가 될 것 같다.

 

 

장가계는 "지구의 기념물"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산세가 장대하고 기이하여 가만이 보고 있으면 넋을 잃고 만다. 장가계가 오염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세계인 모두가 오래오래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기를 희망해본다.


태그:#장가계, #원가계, #황용동굴, #금강대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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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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