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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6일 오후 4시 40분]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고 김주현씨의 어머니와 누나가 피켓을 들고 있다. 뒤에는 보안요원이 건물 출입을 막고 있다.
▲ 고 김주현씨 유가족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고 김주현씨의 어머니와 누나가 피켓을 들고 있다. 뒤에는 보안요원이 건물 출입을 막고 있다.
ⓒ 구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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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사업부 천안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1월 투신자살한 고 김주현씨(26)씨의 빈소를 조문해 사과를 하기로 했던 삼성 측 관계자가 "기자들이 있어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조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안석 '반올림' 활동가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초 낮 12시경 천안공장 공장장이 조문을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삼성 측 관계자가 아버님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자들이 있으면 유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사과가 아닌 공식적인 사과가 된다'며 부담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장 활동가는 또한 "삼성 측 관계자가 '반올림'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삼성이 무릎을 꿇었다'는 등의 표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해,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 활동가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민중의 소리>, <매일노동뉴스>, <머니투데이> 등에서 취재를 나왔다. 낮 12시부터 삼성 측의 조문을 기다리던 기자들은 결국 오후 3시경 '우리 때문에 조문 못 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철수한 상태다.

과로와 업무 스트레스로 자살한 김주현씨, 사망 97일 만에 장례식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주현씨의 죽음에 대한 삼성측의 공개사과와 진상규명, 근로환경 개선,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삼성은 답하라!" 이정희 대표 1인 시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주현씨의 죽음에 대한 삼성측의 공개사과와 진상규명, 근로환경 개선,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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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과 삼성 백혈병 충남 대책위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천안공장 관계자가 김주현씨의 유가족들을 만나 '고인의 죽음에 대해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합의문의 내용은 비공개로 했다.

지난 2010년 1월 삼성전자 LCD 사업부 천안공장에 설비엔지니어로 입사한 고 김주현씨는 과로와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월 11일 기숙사 13층에서 투신자살했다. (관련기사 : 삼성 입사 1년만에... 스물여섯 청년은 왜 몸을 던졌나)

당시 1차 자살을 시도하다 삼성전자 관리직원에 의해 제지를 당한 뒤 방안에 혼자 남겨진 김씨는 이후 몇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오전 6시경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삼성 측이 김씨가 자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에서 죽음을 막기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삼성 측의 사과를 요구해왔다.

삼성 측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함에 따라, 김씨의 유가족들은 오는 17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스물여섯 아들이 기숙사 13층에서 몸을 던진 지 97일 만이다. 유가족들과 조문객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지난 90여 일을 돌아보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발인은 오전 10시다.


태그:#김주현, #반올림, #삼성, #삼성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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