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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방침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장파가 15일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회의 비공개를 제안했던 홍준표 대표가 정태근 의원의 제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방침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장파가 15일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회의 비공개를 제안했던 홍준표 대표가 정태근 의원의 제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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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으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 여당 내 반발은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야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부산지검 공안부장, 울산지검장, 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장, 대구고검장,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등을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수원지검 형사4부장, 법무부 인권과장·국제법무과장, 법무부 법무심의관,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 부산지검 1·2차장, 인천지검 1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부 법무실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 등을 지냈다.

'권재진 법무' 강행한 청와대 - 반발하는 야당

권재진 후보자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대통령 최측근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권 독립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반발이 있었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방침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장파가 15일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회의 비공개를 제안하자, 정태근 의원이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비공개하나, 당헌상 비공개로 하려면 참석자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 정 의원을 포함한 '민본 21' 소속 의원 17명은 전날 "내년 선거 관리 주무 장관으로서 공정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방침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장파가 15일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회의 비공개를 제안하자, 정태근 의원이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비공개하나, 당헌상 비공개로 하려면 참석자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 정 의원을 포함한 '민본 21' 소속 의원 17명은 전날 "내년 선거 관리 주무 장관으로서 공정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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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찬성측 의원들이 숫자로 반대측 의원들을 압박, "여당이 임명 찬성으로 기울었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고 이는 이날 오후의 인사 발표로 이어졌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강한 반대에도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지명을 강행한 것은, 정권 말기까지 최측근을 앞세운 공안정치를 통해 남아 있는 권력을 쥐고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대통령 부인(김윤옥)과 권 수석은 사석에서 누님-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으며, 심지어 '재진아'라고 이름을 부를 정도라고 하니 그 가까운 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인 듯하다"며 "이런 인사가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관리에서 공정성 여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권재진 법무부장관 내정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병역문제,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한나라당 내부와 야당의 반대에도 강행한, 민심을 외면한 지극히 불공정한 인사"라며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를 고려한 인사로 집권 여당과 대통령만을 위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의 전형, '고소영 인사' 되풀이

또 젊은 새 지도부 출범으로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자기 합리화의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문재인 수석은 검찰 경험이 없었고, 검사 출신인 권재진 수석은 검찰에서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등 갖가지 '차이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5년 전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던 것을 한나라당이 좌절시켰을 때 가장 큰 명분은 "대통령의 최측근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또 이번 인사는 이명박 정부 시작부터 지적된 '고소영 인사'와 다르지 않다. 권재진 후보자는 대구 경북 출신이고, 한상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졸업한 고려대 출신이다.


태그:#권재진, #한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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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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