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북교육청은 지난 6일, 7월 12일 일제고사때 체험학습을 인솔한 교사에 대한 1차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당시 충북지역에서는 필자를 포함 4명이 갔는데 우리는 모두 체험학습을 인솔하거나 기자회견에 참가한다며 연가를 냈다.

 

그런데 학교장들이 반려해서 무단결근이 된 상태였다. 충북교육청은 시험 다음날부터 징계를 하겠다며 즉각 조사를 나왔다. 9월 초에 고등학교에 있는 김 아무개 교사에게만 경징계 의결서를 보냈다. 고교 교사는 도교육청 소속이므로 직접 징계를 하고 지역교육청 소속인 초등 교사들은 징계 대기중이다.

 

"일제고사 점수 올리려 국영수 과목에 몰입"

 

한편 전교조를 비롯해 학부모단체,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대표자들은 김 아무개 교사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며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제고사 때 충남, 대전,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 교사도 많이 연가를 냈는데 유독 충북교육청만 징계를 강행한다며 비판했다. 또 비교육적인 일로 논란을 일으킨 학교장이나 교과부 지침을 어기고 문제풀이 수업등을 행한 학교장들에게나 징계를 주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징계를 받은 김 아무개 교사는 발언에서 고3 담임이지만 일제고사에 반대하고 체험학습에 참여한 이유를 이야기하였다. 공고임에도 학교에서는 일제고사 점수를 올리려고 국영수 수업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문제풀이 수업이 고등학교까지 확산된 이유는 중등의 경우 일제고사 점수가 학교성과급에 반영된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 아무개 교사를 비롯, 3명의 기자회견 참석자가 이기용 교육감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교육감실을 찾았다. 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전에는 교육감실 문을 잠그다가 이제는 아예 셔터를 내려버렸다. 기자회견장 참가자들은 교육감이 왜 이렇게 소통을 두려워하느냐고 비판했다.

 

일제고사 파행, 전교조 탄압에 가장 앞장서

 

충북교육청은 왜 이렇게 일제고사 반대 교사들에게 징계를 주려고 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이기용교육감이 3선을 하면서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고 관료들마저 부패해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충북교육청의 징계 협박은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10여 명의 민노당 후원교사들에게도 중징계 의결서를 보낸 상태다. 작년 10월에도 같은 사안으로 2명의 교사를 해임시키고 6명을 중징계해서 전국적인 악명을 떨친 바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기용 교육감이 전교조를 교육의 동반자로 여기지 않고 탄압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전교조 전임을 하기 위해 휴직을 요청한 교사를 끝내 발령내지 않았다. 민노당후원건으로 기소가 되었다는 이유다.

 

8월에는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제천 A초 교사들을 다른 학교로 전근시켰다(관련기사:대필의혹,시험부정, 교권침해까지, '제천교육잔혹사').

 

이 때문에 교사들은 교육계의 민주주의가 독재정권시대보다 더 후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충북교육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커지는데도 말이다.

덧붙이는 글 | 교육희망에도 보냅니다.


태그:#일제고사, #충북교육청, #셔터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