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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구속 뒤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임승빈 부교육감의 교체를 놓고 진보 교육시민단체들이 "이주호 교과부장관 아바타 심기"라면서 27일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흥사단교육운동본부 등 20여 개 단체는 오는 28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장관, 이미 후임자 '임명제청'

 

교과부에 따르면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의 신임 부교육감에 대한 임명제청을 끝냈고, 이명박 대통령의 최종 임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 부교육감이 후임자를 추천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이미 교과부 자체에서 후임자를 낙점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임 부교육감이 그 직을 사퇴하고 싶다는 뜻을 26일 교과부에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에 따라 새 부교육감을 임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중견관리는 "보수 학부모단체가 '곽노현 아바타, 임승빈 부교육감 사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데다 설동근 교과부차관이 압력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면서 "사실상 교과부와 보수단체의 압력에 견디다 못해 임 부교육감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설 차관은 임 부교육감이 서울시교육감 권한 대행을 시작한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권한대행이 시작된 만큼 서울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발언해 말썽이 된 바 있다.

 

임 부교육감 전격 교체에 대해 교육시민단체들은 '서울교육혁신 판 깨기', '이주호 아바타 심기'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우리는 임 부교육감 교체를 '서울교육 판 깨기 선언'으로 간주한다"면서 "자신들과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울교육감 권한대행을 교체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이며 오버 액션"이라고 비판했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교과부가 서울시교육청과 보조를 맞출 새로운 시장이 탄생한 지 하루 만에 자신들의 뜻에 맞는 부교육감을 앉히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로 서울시민의 저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승문 교육희망네트워크 정책위원장도 "교과부 시나리오에 따라 임 부교육감이 교체되면 후폭풍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과부 '사퇴 압력설'에 "본인이 여러차례 원해서..."

 

반면, 교과부는 '임 부교육감에 대한 사퇴 압력설'을 부인했다. 교과부 중견관리는 "임 부교육감은 이전에도 여러 번 '너무 힘들다'면서 사퇴 요청을 해왔다"면서 "여태껏 교육감 권한 대행이라는 힘든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본인의 뜻에 따라 조금 쉬도록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임 부교육감은 올해 1월 곽노현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부교육감으로 임명됐다. 그는 2001년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비서실장, 2005년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의전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등 야권과도 '대화가 되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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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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