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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은 5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김정은 부위원장과 회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은 5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김정은 부위원장과 회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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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 분과 회담하게 될 것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는 단서를 달고 김정은 부위원장과도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5일 오후 가진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협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정은 부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총사령관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군사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관여하고 있는지 분명치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 부위원장을 올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작년에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를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했을 때,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며 "그러한 조건을 지킨다면 얼마든지 초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3차 북미대화 전망에 대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전에 열린 북미간 대화에서 3차 북미대화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측에서 내부적인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관련 일본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은 일본 측과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해보고, 그리고 이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시점에서 중재절차로 넘어갈 생각"이라며 "이 문제는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 측에서 정치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대승적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중재절차로 넘어가는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합당한 직위 가진 사람이라면 그분과 회담 하게 될 것"

- 3차 북미대화가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땐 한 달 만에 북한이 대화에 다시 응했었는데, 이번에도 한 달 정도를 생각하고 있나.
"시기를 점치기는 굉장히 어렵다. 다만, 이미 기억하시는 대로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전에 북미 간 대화가 있었고, 거기에서 아마 미국이 3차 북미대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입장을 북한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북한 측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인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아직 북한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확실하게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서, 북미 대화 시기에 대해서도 '1994년과 같다, 다르다'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조금 더 북한에서 나오는 반응을 봐야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정은 부위원장을 협상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나. 올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할 것인가.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분과 회담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김정은 부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총사령관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 군사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 대해서 얼마만큼 관여하고 있는지가 분명치 않다. (협상파트너 부분은) 앞으로 조금 더 두고 봐야 되겠고, 작년에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를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했을 때,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말씀을 한 적 있다. 그러한 조건을 지킨다면 얼마든지 초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위안부 관련 양자회담을 일본이 계속 거부함으로써 진전되지 않고 있다. 최근 외교부 내 위안부 T/F에서 과장급 실무자 1명이 다른 데로 전출되는 등 정부의 해결의지가 벌써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일본이 양자회담 제기를 수락하지 않으면 중재재판으로 넘어간다는 구체적인 날짜를 갖고 있는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대책이나 방안이 있는가.
"우선은 우리가 일본 측과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해보고, 그리고 이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시점에서 중재절차로 넘어갈 생각이다. 이 문제는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 측에서 어떤 실무적, 법적 절차를 가지고 얘기하지 말고, 좀 정치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대승적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

- 한중 FTA가 체결된다면 경제동맹을 맺는 것으로서 한반도 안보에도 유리하다고 하는 입장도 있는데.
"한-중 FTA는 아마 한중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양측이 기본적으로 한-중 FTA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감하고 있지만, 한국은 작년에 체결된 한-미 FTA가 발효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고, 국내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면서 논의가 돼야 한다."

"북한 현 상황, 중국도·미국도 조심스럽다고... 우리도 다 비슷한 맥락"

- 김정일 장례식이 끝난뒤 북한이 대남 비난 성명을 냈는데.
"북한이 지난번에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를 강하게 비난했지만, 과거에도 북한이 그와 비슷한 입장을 표명하고도 대화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나오는 성명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통령도 신년사를 통해서 이미 우리는 기회의 장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에, 공은 지금 북한 측에 가 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 빨리 그런 결정 메카니즘을 갖춰서 우리한테 답을 보내왔으면 좋겠다."

- 많은 사람들이 1월에 북미회담을 예상하고 있는데, 남북 비핵화회담 없이 가는 북미회담이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한국의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우려를 하는 시각이 있다.
"비핵화 문제는 비핵화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무슨 형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또 지금 남북 간에는 (대화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너무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하실 필요는 없다. 북한하고의 대화라는 것이 없다가도 생기고, 또 있다가도 다시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미북 대화는 있고, 남북 대화는 없다 하고 단정적으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한다. 우리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니까 결과를 한번 기다려 달라."

- 어제(4일) 베이징을 방문한 캠벨 미 차관보가 기자들에게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 현 상황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처리해야 되고, 또 북한을 자꾸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것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발언인가.
"캠벨 차관보한테 직접 배경을 아직 듣지 못했지만, 아마도 원론적인 말로 생각한다. 북한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반응을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되는 시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측면에서 중국도 조심스럽다고 그러고, 또 미국도 조심스럽다고 했다. 우리도 다 비슷한 맥락이다."


태그:#김성환,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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