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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기업도시 조감도와 석탄재만 쌓여있는 현장 모습
 태안기업도시 조감도와 석탄재만 쌓여있는 현장 모습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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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손을 들어준 정부

태안기업도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던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 분권의 대명사와 같은 사업으로 전 태안군민들이 수차례 상경 집회 등 범 군민적 운동을 통해 얻은 국책사업이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착공식을 하고는 5년의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기반 조성공사의 완료시점이 지난 연말까지였다.

현대도시개발은 2010년 1단계 사업으로 태안군 단일 공사상 최고의 금액인 5740억 원 공사의 인·허가를 취득하고는 사업의 시행을 미루어왔다. 기업 인수 등의 이유로 미루다가 태안군의 독촉에 의해 지난해 5월 착공계를 제출하였다. 사업비 5740억 원을 들여 골프장(36홀), 콘도, 워터파크, 컨벤션센터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마저 착공계를 제출하고는 공사를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모기 천국에 오토캠프장 추진

공사를 미루던 현대도시개발(주)은 채산성(수입과 지출이 맞아서 이익이 생기는 성질)이 없다며 기본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의 추진을 포기하고 이곳에 오토캠프장을 건설한다고 준비에 들어갔다.

태안군은 이러한 사실을 접하고는 사업 기간의 연장을 불허하겠다며 압박을 했으나 들은척도 안 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정상 추진을 고려하는 등 검토를 하겠다고 하고는 오토캠프장 조성 관련 전담 직원을 채용하는 등 현대는 오토 캠프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오토캠프장을 추진하는 것이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지자, 한 마디로 기업도시를 포기하겠다는 불만이 커져갔다. 한여름 이곳은 모기와 하루살이 등으로 통행이 불편할 정도인데 이곳에 오토캠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결국은 사업 기간 연장을 통해 다른 속셈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500억 들인 농작로 도로

그나마 건설 완공 단계에 들어선 태안기업도시 연결도로 개설공사도 당초 공정보다 늦어져 공기가 연장된 가운데 현재 마무리 공정에 돌입했다. 길이 2.3km, 넓이 24m의 명품 도로는 503억3900만 원이 소요되는 막대한 공사비를 정부가 200여억 원 부담하고 나머지는 현대가 부담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올 초순 준공 이후 소요되는 도로 운영비를 현대 측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준공 이후 관리권을 놓고 태안군과 대립될 모양새이다. 당연히 기업도시가 정상적으로 추진이 될 때까지 운영은 현대가 해야 한다는 태안군과 태안군이 관리해야 한다는 현대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도로는 준공이 되더라도 말 그대로 농사용 도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기업도시 1차 공사도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농사를 지으러 가는 농민들 이외는 도로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도로 밖에 될 수 없다.

골프장은 안 한다면서... 석탄재를 계속 반입

현대도시개발이 논란 속에 지난 2010년 4월 6일부터 1차 사업지구 골프장 지구에 태안화력의 석탄재를 반입하고 있다. 오는 2013년 말까지 반입이 계속될 석탄재의 반입 이유는 골프장의 기초용으로 사용한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현대측이 골프장은 채산성이 없어 추진은 안 한다고 했으면 석탄재 반입을 중단해야맞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왜 석탄재를 계속 반입하고 있을까? 이유는 사업이 중단되면 이곳은 다시 농지로 환원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에 가정해 볼 때 사업이 정상 추진이 안 되어 취소가 될 경우 석탄재가 깔린 곳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석탄재 반입을 통해 향후 다른 용도로 사용할 대비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사장단이 바뀌어 희망적(?)

태안군의 반대에도 정부는 현대의 기반 조성공사를 3년 연장시켜주었다. 단 전제 조건은 올해 안에 1단계 공사에 대한 성의를 보이라는 전제 조건이다.

그러면서 인사를 통해 현대도시개발 사장을 교체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사업을 처음부터 추진했던 박아무개씨가 사장이 되어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제 현대도시개발은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태안군은 더 이상 기업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는 중단해야 한다. 그것이 태안군도 기업도시도 살리는 첫 걸음이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태안기업도시,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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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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