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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관 전시수조. 과학해설사 한정식 씨가 관람객들에게 어류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전시수조. 과학해설사 한정식 씨가 관람객들에게 어류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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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용치놀래기'라는 고기인데요. 바다의 패션모델이라 불립니다. 태어날 때는 붉은색의 암컷인데, 자라면서 청색의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물고기입니다. 일명 '하리수 물고기'라고 하죠.

고등어, 꽁치…. 이런 것들은 등이 푸르잖아요. 보호색을 띠는 물고기들입니다. 낚시꾼이나 갈매기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죠.

은색 숭어를 본 적 있으세요? 원래 숭어는 짙은 회색인데요. 하얀 자갈이 깔린 이 수족관에서 은색을 보호색으로 띤 것입니다. 색깔이 조금 덜 하얀 것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이죠."

한정식(50)씨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물고기들의 생태가 재밌다. 단순히 보고 지나치기 쉬운 물고기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한씨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에 근무하면서 '과학해설사' 자격을 취득했다. 단순히 보고 지나치기 쉬운 물고기들의 생태를 재미있게 풀어주는 건 그의 몫이다.

해설사 한정식 씨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하찮은 어류들도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해설사 한정식 씨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하찮은 어류들도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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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관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한정식씨. 그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물고기의 생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한정식씨. 그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물고기의 생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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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눈도장만 찍고 지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신비한 바다이고 재미있는 물고기들인데…."

그의 바다이야기는 과학관을 넘어 인터넷 공간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는 포털 누리집에 인터넷 카페 '정식아 놀자'를 개설하고, 바다와 바다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해설을 듣고 싶은 관람객은 입구에서 그를 부르면 된다. "정식아! 놀자!"

어패류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

과학해설사 한정식 씨가 전남해양수산과학관 전시수조에서 유영하고 있는 가오리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학해설사 한정식 씨가 전남해양수산과학관 전시수조에서 유영하고 있는 가오리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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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 씨가 전남해양수산과학관 체험수족관에서 불가사리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정식 씨가 전남해양수산과학관 체험수족관에서 불가사리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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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관이 달라졌다.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에 있는 이 과학관에 체험수족관이 설치되면서부터다. 이 수족관에서는 각종 어패류 200여 종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유리벽으로 가로막히지도 않았다. 뜰채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 볼 수 있다.

물컹거리는 느낌의 멍게와 딱딱한 소라의 감촉도 손끝으로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갯벌에서는 어떤 것들이 숨쉬고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책으로만 봤던 바다 속을 여행하며 즐거워한다. 해양·수산문화의 산 교육장이 따로 없다. 어른들도 흐뭇해 한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내 체험수족관을 찾은 관람객들. 과학관 관람의 묘미를 더해준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내 체험수족관을 찾은 관람객들. 과학관 관람의 묘미를 더해준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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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족관을 찾은 아이들이 뜰채를 이용해 불가사리와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체험수족관을 찾은 아이들이 뜰채를 이용해 불가사리와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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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전시 수조도 알차다. 여기에는 여우고기, 해마 등 바다에 사는 관상어와 용치놀래기, 독가시치, 범돔 등 다양한 토산 어류가 살고 있다. 바다거북이가 사는 전용수조도 있다. 각종 어패류, 해산 포유류, 전복 진주 등 수천 점의 박제는 바다생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잊혀져가는 옛 어구는 아이들에게 조상들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어른들의 향수도 자극한다. 모든 게 우리의 문화요 역사다. 옛 사람들의 생생한 삶도 녹아 있는 생활도구들이다. 아이들의 해양생태 체험학습 공간으로 이만한 곳도 없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내 체험수족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정식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내 체험수족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정식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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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관. 아이들의 해양수산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아이들의 해양수산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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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도 무술목 앞바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돌산도 무술목 앞바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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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동순천 나들목-여수공항 입구-석창사거리-여수시청-돌산대교-(향일암 방면)전남해양수산과학관.
○ 전남해양수산과학관 ☎ 061-644-4136



태그:#전남해양수산과학관, #한정식, #과학해설사, #해양수산체험학습, #무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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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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