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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부산 지역 야권 총선 출마자들이 지난 3월 2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노조사무실을 찾아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지역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수장학회를 10년 동안 이사장으로 누리다가 지난 2005년 그만두면서 '나는 법적으로 관계없다며 일관하고 있다며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부산 지역 야권 총선 출마자들이 지난 3월 2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노조사무실을 찾아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지역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수장학회를 10년 동안 이사장으로 누리다가 지난 2005년 그만두면서 '나는 법적으로 관계없다며 일관하고 있다며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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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과 달리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언론사 파업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해온 <부산일보>도 선거 직후 사측이 이정호 편집국장 재징계를 통보함에 따라 노사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일보>, 총선 다음날 '정수장학회' 비판 편집국장 재징계 통보

12일 <부산일보> 사측은 사내게시판에 '이정호 (편집)국장 재징계에 따른 회사의 입장'이란 글을 올려 "오늘 회사는 이정호 국장에 대한 재징계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작년 11월 18일자 <부산일보> 1면에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지분 사회 환원을 촉구한 기사를 실었다가 같은 달 30일 대기발령 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 국장이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 2월 부산지방법원은 "본안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편집국장 지위를 인정한다"고 결정했음에도 사측이 징계를 강행한 것이다.

사측은 이 글에서 ▲ 기사에 대한 불만 등으로 독자들의 절독이 지속되고 있고 ▲ 이정호 국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을 '사장지명자'라고 공개적으로 폄훼했으며 ▲ 독선적인 편집국 운영에 대한 지적도 많다 등의 이유를 들며 "이번 재징계는 공정한 신문 제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없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해명과 달리 여전히 부산일보 경영권 100%를 가진 정수장학회가 지역대표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징계통보가 19대 총선일 다음날 발표된 것은 정수장학회와 사측이 새누리당의 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부산일보 편집권을 장악,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준호 <부산일보> 노조부지부장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단체협약에는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회사가 사규를 바탕으로 사측 징계위원만으로 징계가 가능하다고 해석해 징계위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18일로 예정된 징계위원회 개최를 물리적으로 저지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방송사들 "총선 결과에 크게 달라질 것 없어"

MBC노조가 64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현관 앞에서 열린 프리랜서 아나운서 채용 규탄 기자회견에서 손정은, 문지애 MBC 아나운서가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 채용 등 사측의 비정상적인 조치를 규탄하며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MBC노조가 64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현관 앞에서 열린 프리랜서 아나운서 채용 규탄 기자회견에서 손정은, 문지애 MBC 아나운서가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 채용 등 사측의 비정상적인 조치를 규탄하며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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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업 중인 다른 언론사들은 "(파업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여당이 과반을 차지해 앞으로 언론장악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을 진행하는 데 있어 야권이 힘을 못 받는 측면은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싸움은 우리대로 계속 간다"고 말했다.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 역시 "선거 다음날 조합원 400여 명이 참여한 대토론회에서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더욱 싸움에 매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17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원회(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현재 언론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정청래·노웅래 민주당 의원이나 현직을 떠난 지 얼마 안 된 신경민 민주당 의원 등이 의회에 진입했고, 18대 국회보다 야당 의석수가 많아진 것들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와 YTN 상황도 비슷하다. <연합뉴스> 노조 관계자는 "애초에 정치권을 보고 파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YTN 또한 예정대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제6차 파업을 진행한다.

많아진 야당 의석수... 언론계 현안 해결될까

19대 국회 문화체육방송관광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도 6월에 국회가 열리면 언론사 파업 등 언론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정권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2009년 MBC <뉴스데스크> 앵커직에서 사실상 쫓겨났던 신경민 민주당 의원 선거캠프의 이은상 공보팀장은 "정권 품에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언론을 국민 품으로 돌아가게 해야 하고, '제2의 신경민'이 나오면 안 된다는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며 "방송의 민주화, 특히 방송체제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17대 총선부터 꾸준히 문방위에서 활동해 온 김재윤 민주당 의원 측도 "상임위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언론사 파업은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 회복을 위한 정당한 투쟁인 만큼 적극 지지한다"며 "19대 국회에서 언론 관련 청문회를 열어 현 정부에서 언론의 공공성, 공익성이 어떻게 짓밟혔는지 등을 진상규명하는 것은 합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태그:#언론사 파업, #총선, #MBC,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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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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