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로부터 고소당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3일 오후 '나꼼수' 티셔츠를 입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로부터 고소당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3일 오후 '나꼼수' 티셔츠를 입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남동생인 박지만씨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23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남매의 고소는 부질없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당시 언론이 다 거짓말하고 미화해서 우리가 역사 속에 있는 박정희라는 사람의 맨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 기자는 "내가 (출판기념회라는) 사적인 자리에 간 것을 잘못했다고 해야 하느냐?"며 "사적인 자리에서 한 말 실수 하나 가지고 남매(박근혜-박지만)가 부지런하게도 고소하는데 참 부질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 기자는 "사적인 자리에서 발언할 때는 보통 완성된 문장을 구사하지는 않는다"며 "과연 이게 소송감인지 모르겠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과 독일 대통령이 탄광에서 만난 적 없어"

박지만씨가 지난해 11월 주 기자를 고소하면서 사자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지목한 발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얼추 10조 원이 넘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4년도 독일 순방시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딸뻘 되는 여자를 데려다 성상납 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총맞아 죽은 독재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등 세 가지다.

먼저 '독일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는 발언과 관련, 이날 검찰에 출석한 주 기자는 "박 전 대통령은 독일 대통령을 만나서 같이 탄광에 간 적도 없고, 탄광에서 같이 눈물을 흘린 적도 없다"며 "이는 강천석 <조선일보> 주필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기자는 '박 전 대통령이 남긴 재산이 10조 원이 넘는다고 한 발언의 근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주 기자를 상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다. 이후 조사결과를 토대로 주 기자 발언의 명예훼손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기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로부터 고소당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3일 오후 '나꼼수' 티셔츠를 입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로부터 고소당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3일 오후 '나꼼수' 티셔츠를 입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전 위원장으로부터도 고소당해... "박태규 만난 적 없다"

한편 최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주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 위원장은 주 기자가 속해 있는 인터넷 팟캐스트방송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지난 5월 초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가 (부산저축은행) 구명을 위해 열심히 뛸 때인 2010년 11월 박근혜 전 위원장을 만났다"고 방송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22일) "박태규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만난 적도 없다"며 "그런데도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그렇게 허위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지도자나 언론은 국민한테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렇게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법적인 조치를 했다"며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해서 이런 기회에 네거티브를 뿌리뽑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전 위원장의 고소건을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1부는 박지만씨의 사자 명예훼손 고소건도 맡고 있다. 


태그:#주진우, #박지만, #박근혜, #박정희, #나꼼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