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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만 주주 가운데 10만 주 이상을 보유한 이들은 법인과 기관을 포함하여 3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총 863조 원으로 75.7%를 차지했다. 반면 500주 미만을 소유한 개미 투자자들은 270만 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25조 원으로 2.2%에 불과하다.
▲ [한국사회 분노의 숫자 21] 주식보유량에 따른 시가총액 비교 520만 주주 가운데 10만 주 이상을 보유한 이들은 법인과 기관을 포함하여 3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총 863조 원으로 75.7%를 차지했다. 반면 500주 미만을 소유한 개미 투자자들은 270만 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25조 원으로 2.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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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상] 500만 명 넘은 주식투자 인구, 가계경제에 도움 되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미국과 유럽 위기가 터지기 전인 7월까지 주가가 2200을 돌파했던 분위기를 타고 우리나라 주식투자 인구는 520만 명을 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 5명 가운데 1명은 주식투자를 하는 셈이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과연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있을까? 우리나라 주식의 시가총액은 1100조 원을 넘어선다. 이는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정도면 주식투자가 국민들의 금융자산 증가에 기여하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520만 주주 가운데 10만 주 이상을 보유한 이들은 법인과 기관을 포함하여 3만 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총 863조 원이다. 다시 말해 전체 주식투자자의 0.6%에 불과한 이들이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75.7%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500주 미만을 소유한 개미 투자자들은 270만 명으로 56.4%의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25조 원으로 2.2%에 불과하다. 50주 미만을 소유한 경우는 140만 명인데 이들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불과 0.2%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은 130만 명 중 22%가 강남, 서초, 용산 등의 소위 말하는 부자동네에 살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전체 서울 거주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60%에 해당한다. 결국 의미 있는 수준의 금융자산 규모를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은 부유한 층일 확률이 높다.

[진단과 해법] 주식투자 권하는 사회가 바람직한가

주식시장의 이같은 소유구조는 특이할 것이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언론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에서는 주식투자가 매우 대중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등장한다. 이는 주식시장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은 저축과 달라서 수익 뿐 아니라 손실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성 높은 투자다. 또한 주식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상당한 정보 격차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뿐 아니라 정보에서도 열세인 개미들이 늘 불리한 투자다. 더구나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극히 불안정하고 경제가 장기침체로 가고 있는 시기에 주식투자를 권하는 사회는 건전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김병권 기자는 새사연 부원장입니다.



태그:#분노의 숫자, #주식시장 , #주식투자, #개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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