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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무료통화 논란 등을 두고, 이석채(67) KT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은 전력 사용의 예를 들어, '대정전', '재앙'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톡 논란 자체가 시장경제 논리와 정면으로 위배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요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공짜가 아니라는 반박도 여전하다. 오히려 통신회사가 통신망 투자 등 서비스 확충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8차례 블랙아웃, 남 일 아냐"
 
이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의 KT 자회사를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통신시장의 위기를 강조하면서, "통신요금이 정치 이슈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톡의 무료통화에 대해선, 전력에 빗대어 "전력 공급선에 파이프를 꽂아 전기를 마음껏 공짜로 쓰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매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선 국제통신컨퍼런스 회의장에선 "블랙아웃 같은 재앙이 올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선, 일본의 예까지 들어가며 비판의 날을 더 세웠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여덟 번이나 네트위크 블랙아웃이 왔다"며 "안 써도 되는 걸 마구 써서 블랙아웃 공포에 시달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통신망에 블랙아웃이 오면 상상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현명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을 전면에 나서게 한 논란은 카카오톡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시행에서 시작됐다.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이석우)가 4일 국내에서 카카오톡의 음성통화 기능인 보이스톡 베타테스트에 들어가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즉각 반발했다. 36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카카오톡 가입자가 모두 무료통화를 하게 될 경우 음성수익 감소와 트래픽 증가라는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도 "보이스톡과 같은 사업모델이 나와, 인터넷 가입자 등이 늘어나는 건 바람직할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통신망에 엄청난 부담이 되며, 결과적으로 통신회사 입장에선 향후 투자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품질 향상 노력 않고 소비자에 엄포"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IT칼럼니스트 김인성씨는 18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소비자를 위해 수익으로 망 재투자해 품질 향상 노력할 생각은 않고 블랙아웃 엄포를 놓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동통신사들이 mVoIP를 반대하는 이유는 음성통화보다 데이터 음성통화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사의 무임승차 지적에, 김씨는 "카카오 등의 인터넷 사업자는 서버 이용료를 지불하고 통신사 고객들은 돈을 주고 데이터 용량을 샀으므로 공짜 이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이석채, #보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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