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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좋은 부여의 궁남지를 둘러본 우리들이 두 번째 행선지로 규암면에 위치한 '백제원'으로 간 이유는 비록 작은 규모의 식물원, 박물관이지만 부여지역의 역사문화를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기 때문이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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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백제원은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들의 특성에 맞게 집중 집약하는 시설을 만든 다음 이것을 예술적으로 작품화하여 이야기가 있는 부여지역 유일의 식물원으로, 수 천여 종의 식물과 물고기, 농업자료, 민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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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웃한 공간에 있는 '부여생활사박물관'에는 부여 관련 자료, 근대 생활사 자료, 영화 관련 자료, 음악 관련 자료 등을 두루 전시하고 있다.

백제시대부터 근, 현대사에 이르는 각종 자료와 문화유산을 전시한 공간 등이 있어, 역사관광과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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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고란초 및 부여특색식물연구소, 도예연구소, 문화상품연구소를 두어 각종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익사업으로 건강과 휴식의 공간인 웰빙음악카페 '꿈꾸는 백마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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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원에서 특히 볼만한 곳은 고란초 및 부여지역의 특색식물들을 보존하고 연구, 증식하여 생태계보호에 기여하고 있는 전시공간이다. 작은 식물원이지만 식물들을 특성에 맞게 집약화하고 예술 작품화하여 이야기와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아울러 궁남지와 백마강, 부소산 등 부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식물과 접목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현하고 있는 공간도 있어 깊은 감동을 느끼며 볼 수 있다.

여기에 특히 주목을 받는 생활사박물관의 공간은 1960~70년대를 회상하게 하는 전시실로 근대, 현대 서민들의 생활모습이 담긴 각종 민속유물, 민속자료, 생활유물 등을 펼쳐놓고 있다.

이 공간은 부모님들에게는 지나간 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평소 알지 못했던 부모님 세대의 정겨운 생활모습과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생활사박물관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생활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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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웰빙음악카페 '꿈꾸는 백마강'은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영혼까지 맑게 해주는 향기로운 커피 한 잔으로 정신적인 여유를, 향과 맛에 자연과 전통을 가득 담고 있는 한방차로 신체의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휴식공간이다.

카페 내부에는 1930년대부터 발매된 1만여 장의 국내외 LP레코드판과 1300권의 노래책, 160여 점의 악기류, 100여 점의 음향 관련 장비, 음악 관련 자료 등을 이용해 작은 음악 박물관으로 꾸몄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물관 내부를 돌면서 가장 놀란 곳은 수백 종의 민물고기가 살고 있는 자생물고기전시실이었다. 안내를 맡은 최규원 대표는 "환경파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자생물고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자생물고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라고 했다.

생활사박물관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생활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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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놀란 곳은 백제원의 얼굴인 주전시실로 약 260㎡의 면적에 다양한 고서적, 연구논문, 도감, 전집, 교과서, 잡지, 기구, 사진, 포스터, 안내장 등 삼국시대부터 근현대, 최근까지의 식물과 농업, 원예 등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는 공간이었다.

정말 수십 년간을 자료를 모으기 위해 부여곳곳을 다니고, 사고, 얻고, 쓸고, 닦고 했을 것 같은 소중한 자료들이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아 나도 마음 한켠으로부터 존경심과 감사함이 흘러 넘쳤다. 

그리고 목석원은 곳곳의 기암괴석들과 괴목 사이사이에 고산식물인 만병초, 해변에 주로 서식하는 백소사나무, 기암괴석에서 자생하는 석위, 철쭉, 돌단풍, 일엽초 등으로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어 무척 좋았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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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일월오봉도, 굴뚝원, 옹기원, 장독대, 기와원, 사군자원, 무궁화원, 장미원, 미니 동물원도 볼만했고, 부여지역의 산수를 재현한 백마강, 낙화암, 고란사, 부소산, 조룡대 등이 눈에 쏙 들어왔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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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은 만든 설립자인 최규원 대표는 지역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업가인데, 개인의 노력으로 지난 20여 년간 부여지역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각종 생활 자료, 영화포스터, 우표, 민속자료, 백제 고고자료 등 12만1600점을 수집하여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규암면 호암리에 박물관을 세운 것이다.

사실 백제원은 단순하게 스치듯 보고 가는 공간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는 교육 및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어른들에게는 다양한 도예, 원예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더 멋진 곳이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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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원이 직접 운영하는 도예연구소에서 만든 도자기, 석부작, 목부작, 분재 등 원예작품, 전통차, 인테리어 소품 등 백제와 부여의 색과 맛과 멋이 묻어나는 각종 문화상품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각종 생태관광과 녹색관광, 환경교육, 문화전통 및 역사적 자원과 자연 식물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은 인기가 높다.

나는 미숫가루를 마시며 허기를 달랬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나는 미숫가루를 마시며 허기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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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거르고 부여에 간 나는 궁남지를 둘러보고는 너무 배가 고파, 백제원에 당도함과 동시에 미숫가루를 두 컵 사서 한 컵은 전부 마시고 남은 한 컵을 들고는 한 시간도 넘게 식물원과 박물관 내외부를 돌면서 마시고 다녔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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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고 힘도 없었지만, 백제원을 차근차근 둘러보면서, 개인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온갖 종류의 동식물, 역사문화자료, 도예 교육체험장, 카페, 식당 등을 운영하면서 부여를 알리고 문화를 홍보하는 사업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정말 놀라워 보였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부여의 백제원, 식물원과 생활사박물관이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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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온갖 수고와 식당 수익금 대부분을 투자하여 식물원과 박물관의 규모를 늘리고 내방객을 모으고, 학생들에게 체험교육장을 운영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싶어졌다. 부럽고 또 존경스러운 최 대표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재미있게 백제원을 둘러 본 우리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웃한 부여읍 동남리에 소재한 연잎밥 전문점인 '백제향'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연요리로 식사를 했다. 나는 얼마 전 처가에 갔다가 한 병 얻어 온 오미자주를 친구들과 반주로 한잔하면서 연잎향과 오미자향에 빠졌다.     

부여군
▲ 연잎밥 부여군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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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제원, #부여군, #백제식물원, #백제생활사박물관, #연잎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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