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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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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6일 오후 4시 15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정치생명까지 언급하며 고강도의 정치개혁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16일 오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국정기조를 국민 중심으로 바꿔서 국민이 편안하고 행복한 나라를 반드시 이루겠다, 정치생명을 걸고 약속 드릴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정치개혁 조치를 내놓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그런 나라가 되려면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돼야 한다"며 "정치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패와 관련해선 누구도 예외 없이, 권력형 비리는 더 강력하게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어떤 성역이나 어떤 특권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후보가 강도 높은 정치개혁 조치를 약속하고 나선 것은 지난 15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육영수씨 38주기 추도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박 후보는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보다 제도화해서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로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개혁' 박근혜 "어떤 성역, 어떤 특권도 용납하지 않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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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의 연이은 정치개혁 발언은 최근 새누리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4·11 총선 뇌물공천 의혹에 대한 정면 대응책으로 보인다.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벌 조치는 물론, 앞서 자신이 방송토론회 등에서 밝힌 바 있는 '상설특검제', '특별감찰관제' 등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단 뜻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이날 4·11 총선 공천과 관련,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3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 조치하고 현 의원에 대한 제명 문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연설회 직후 기자들로부터 "현기환 전 의원 제명으로 대국민사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느냐"란 질문을 받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가 '뇌물공천 의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결정하면 이를 수용하겠단 뜻이다. 다만, 그는 "특단의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발표한 부분도 있다, 잘 정리해 발표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는 일부 비박 후보와 야권의 정치공세에 대해서도 "우리 정치가 민생 문제를 젖혀두고 과거를 붙잡고 네거티브하느라 바쁘다"며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 박근혜의 이념은 민생이다"면서 "민생을 살리는 일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박 후보는 "대선승리의 날까지 우리 앞에는 거센 파도와 태풍이 몰아치는 험한 항로가 기다리고 있다"며 "그 길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똘돌 뭉쳐 하나가 돼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여러분과 함께 해결하고 단결해 대선 승리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앙금은 모두 씻고 다른 비박 후보들과 힘을 합치겠단 메시지였다. 

박 후보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자신이 최종 본선에 적합한 후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 박근혜,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 정치 생명을 걸어왔고 그를 국민들이 믿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겠다"며 "이제 사흘 남았다, 누가 믿을 수 있는 후보이고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누가 여러분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후보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저 박근혜 아무리 힘들고 (누가) 발목을 잡아도 여러분만 바라보고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경선투표 연기' 임태희 "이륙한 비행기도 비상경고등에 회항하는데..."

새누리당 김태호, 임태희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대선경선 예비후보의 홍보영상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호, 임태희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대선경선 예비후보의 홍보영상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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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비박후보들은 뇌물공천 의혹에 대한 '박근혜 책임론'을 재차 이어나갔다.

경선투표 연기를 주장한 임태희 후보는 "진심으로 별 일 없길 바라지만 검찰 수사결과나 당내 조사기관에서 나온 얘기가 상당히 개연성이 높다"며 "당이 이 문제를 개인(비리) 문제로만 풀면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검찰에서 수사결과가 발표되더라도 국민이 (새누리당에) 선입관을 갖게끔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륙한 비행기도 비상경고등이 들어오면 회항하는데 당이 비상경고등을 무시하고 무모하게 이륙하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있어야겠냐"고 강조했다. 

비박 후보들은 '박근혜 1인 사당화'된 당에 의해 수모를 겪는다고도 주장했다. 임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당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요즈음 (당의 의사결정구조가) 군대보다도 더 일방적이다"고 비판했다. 또 "경선 참여하는 (캠프의) 사람들이 당으로부터 하청업체 취급을 받아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무시 당했다고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당 경선관리위로부터 '네거티브 자제'를 구두 권고 조치 받은 김문수 후보도 박 후보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비판의 강도만 낮췄을 뿐이었다. 그는 이날 자유주제 동영상에서도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며 박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는 동영상을 통해 박 후보와 현영희 의원이 함께 있는 사진을 전면에 등장시키는가 하면,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의 동화은행 비리 사건 전력 및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지원 경력 등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 박근혜 후보가 비상전권을 가지고 (당을) 청소해서 총선 때 152석 받았는데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며 "하나는 공천비리고 하나는 당이 지나치게 박근혜 1인 사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공천심사위원장을 할 땐 돈공천을 뿌리 뽑았는데 8년 만에 (돈공천이) 언론에 연일 도배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당은 박근혜 후보에게 제기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사전에 진상조사하고, 모든 부분에 대해 우리가 먼저, 더 빨리, 더 과감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더 이상 친박, 비박 구분해 싸워선 안 된다"면서도 "당내 소수의 목소리도, 어떤 후보의 반대소리도 무시되선 안 된다"며 사당화 문제를 지적했다.

박근혜 연설 끝나자 자리 뜨는 당원들... 창당 후 최다 득표로 본선 진출?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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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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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상수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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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새누리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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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근혜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인천 합동연설회에서도 증명됐다.

경선 과정에서 '반박(反朴)'의 이미지를 굳힌 김문수 후보는 합동연설회 직전 체육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당원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김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나머지 당원들은 앉아서 그의 악수를 받았다. 가장 마지막에 체육관에 등장해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박근혜 후보와는 명확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경선과정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박 후보 연설 후 이석 문제도 재현됐다. 박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가장 첫 순서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의 연설이 끝난 뒤 곳곳에서 빈 자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석하지 말고 끝까지 성원해 달라"던 황우여 당대표의 인사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앞서 8번의 합동연설회 동안 보기 힘들었던 '안상수 연호'가 있었던 점은 인천 합동연설회의 특색이었다. 인천시장 출신인 안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날 무대 오른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상수의 미니버스" 등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그를 열렬히 응원했다. 안 후보는 "합동연설회 중 안상수 연호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자신을 반겨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태그:#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뇌물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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