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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인천교회가 80억원을 투자해 구입한 청천동 교회 신축부지.<부평신문 자료사진>
 신천지 인천교회가 80억원을 투자해 구입한 청천동 교회 신축부지.<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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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건축위원회는 16일 열린 '2012년 4회 건축위원회(이하 건축위)'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마태지파 인천교회(이하 신천지 인천교회)'가 인천시 부평구에 신청한 청천동(391-19번지) 교회 건물 신축(안)에 대해 건축심의 '유보' 결정을 내렸다.

이날 건축위에 참여한 위원들에 따르면, 신천지 인천교회가 일곱 번째로 신청한 교회 건축 (안)에 대해 건축위는 신천지 인천교회의 공식 사과를 받은 후 건축심의를 거쳐 신축을 승인하겠다고 결정했다. 언론을 통한 공식 사과와 심의가 남아 있지만, 건축심의 통과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천지 인천교회는 2010년부터 교회 신축을 추진했지만, 인천지역 기독교 등에서는 신천지가 이단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해왔다. 신천지는 익산, 원주, 과천 등지에서도 교회 신축 등을 추진했지만, 한기총 등의 반대로 인해 원만히 추진하지 못 하고 있는 처지다.

건축위에 참여한 A 위원은 인터뷰에서 "오늘 결정은 유보지만, 사실상 통과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동안 위원 사무실에서 시위를 하고, 위원들이 억지로 심의를 안 하는 것처럼 부담을 준 것에 대해 인천지역 언론사 두 군데에 사과문을 게재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사과 후 건축위에서 건축심의 안을 승인하기로 했다"며 "경미한 지적 사항에 대해서도 수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위원은 "저를 비롯해서 많은 위원들이 때로는 협박을 받기도 했으며, 집단 1인 시위로 인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며 유보 결정 사유를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신천지 인천교회 측은 환영한다는 의사다. 공식 사과 절차를 바로 밟겠다는 계획이다.

신천지 인천교회 관계자는 "그동안 마음 아픈 일도 있었지만, 우리는 오늘 결정에 만족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과문을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축 허가를 내주면 바로 착공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평구 관계공무원은 "이번 결정은 분명히 유보다, 심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하면서도 "재심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건축위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신천지 인천교회의 교회 신축을 반대해온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인기총) 등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인기총 소속 교인들은 이날도 신자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계획했지만, 경찰의 설득 등으로 집회를 연기했다.

인기총이 주축인 '이단·사이비 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이날 건축위 결정에 대해 "우리는 이번에도 부결이나 반려 등을 기대했다"며 "인천지역 기업, 교육계, 종교계와 협의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교회 신축을 막겠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 교회 신축은 단순한 종교건물 신축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내 많은 갈등을 양산할 수 있는 만큼 행정 당국의 면밀한 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축위는 앞서 신천지 인천교회가 여섯 번 신청한 건축심의에 대해 한 번은 유보, 세 번은 부결, 두 번은 재심의 결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천지, #인기총, #사이비, #부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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