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2012전남교육박람회가 10월 18일~10월 21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다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2012 전남교육박람회'가 순천팔마체육관에서 19일부터 열렸다. '모든 아이들이 인재입니다!'라는 주제로 21일까지 방과후학교, 진로교육, 교육기부 등의 부스를 마련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방과후 담당 선생님에게서 우리 학교가 방과후 우수학교로 선정되었으니 사진, 파일, 홍보자료 등을 만들어서 참가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경험이 없던 터라 나는 그냥 최선을 다해서 만들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수업하는 아이들 사진을 찍고 수업했던 자료들을 모아 출력해서 코팅하고 나름 제법 분위기 있게 우드락을 꾸몄다.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방과후학교 논술부 홍보자료 전시 방과후학교 논술부 홍보자료 전시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각 부서 담당 선생님들은 독특한 자기 부서만의 특징을 나타내려고 부서마다 우드락 색깔과 파일 색깔을 다르게 하고 수업 자료를 고르느라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방과후 담당 선생님의 베테랑급 눈에는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몇몇 부서가 다시 만들고 붙이고 꾸미는 일을 반복한 후 부스로 옮겨졌다.
그러나 나는 그 때까지도 우리 학교에서 홍보 전시를 하는 줄 알았다. 전달 사항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방과후 영어부서 선생님이 세미나에 참석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순천팔마체육관에서 2012 전남교육박람회가 개최되며 거기에 내가 만든 자료도 전시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큰 행사에 우리 학교가 선정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였지만 부담스럽기도 한 게 사실이었다.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2012전남교육박람회-과학실험부 선생님이 띄워놓았다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어제 순천팔마체육관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10분경이었다. 예상 외로 많은 차량과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나는 우선 우리 학교 부스가 어디 있나 하고 찾았다. 체육관 외부에 설치된 건물 안에 A-01 이라는 기호를 달고 있는 부스가 바로 우리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 홍보 부스였다.
교감 선생님과 방과후 담당 선생님이 일찍 나와서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참가스티커를 붙여주고 계셨다. 체험부스에서 활동스티커를 6개 이상 받으면 이수증이 발급되고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열심히 참가하고 스티커를 또 열심히 받았다. 부스 옆 공간에서는 로봇과학부, 칼라믹스부, 과학실험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실질적인 체험활동을 하느라 수고를 하고 계셨다.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칼라믹스부 휴대용 거울 만들기, 미니햄버거 만들기, 물속 산소요구량 측정하기, 청암대 미용과 네일아트, 자기예언만들기...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부스 안의 전시물이 화려하고 짜임새 있어서 눈에 띄는 데다가 장소도 넓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꾸며볼 걸'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는 데 만족했다. 내가 만든 '논술부' 우드락 홍보물이 다른 부서 홍보물과 섞여 더 좋아 보였다. 초등학교는 7개 학교, 중학교는 3개 학교, 고등학교는 2개 학교만 선정되어 홍보부스에서 전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니 전시 자료를 만들 때의 고단함도 뿌듯함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밤을 새고 몇 번이고 다시 만든 선생님들의 마음도 그러했으리라 생각된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쭉 둘러보면서 타지역에서 온 선생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 '모든 아이들이 인재입니다!'라는 이번 전남교육박람회의 주제는 정말 좋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은 스폰지 같아 모든 것을 쭉쭉 빨아들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알맞게 걸러내기도 한다. 그런 능력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인재이고 모두가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이다.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학생들이 쌀뜨물로 만든 거름과 천연 비누 - 친환경적 인간을 만드는데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어느 학교에서는 친환경 거름을 쌀뜨물로 직접 만들어 채소를 재배하여 수확까지 한다. 수확한 채소로 김치를 담궈 나누어 먹기도 한다. 어느 학교에서는 삼겹살데이 같은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어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댄스, 악기, 공예 다방면에 걸쳐 솜씨를 발휘한 학생들의 작품과 공연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식과 지혜를 쌓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는 선생님과 체험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보다 성숙하게 발전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하나로 피어 있는 여러 학교의 부스 탐방은 참 즐거웠다. 일행인 방송댄스 선생님은 그만 다니자고 다리가 아프다고 성화였지만 논술 자료를 뒤적이거나 학생들이 만든 도자기를 감상한다거나 미용과 학생들의 네일아트 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나는 즐겁기만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지하 식당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나오는 김치찌개를 얼른 먹고 진로교육관으로 가보았다. 다수의 고등학교가 참가하고 있었는데 직업흥미검사라든지 직업인성검사, 진로발달검사 등은 청소년기의 자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가상면접관 앞에서 영상으로 면접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미래의 명함을 만든다거나 미니햄버거 조리 체험, 뜸이나 압봉 체험, 유언장 쓰기, 제과 제빵 체험, 물 속의 산소요구량 실험 등이 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기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의기소침해지거나 불안할 수 있는데 미래의 명함을 만들고 자기개발서를 쓰면서 미래의 모습을 디자인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에 관해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하는 교육자 중의 한 사람이다. 이번 교육박람회에서 느낀 것들을 우리 논술부 학생들에게 더 실질적으로 흥미있게 활용할 생각이다.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미래의 명함만들기-자신감과 즐거움을 심어주는 미래형 인재만들기에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다.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유언장쓰기-웰빙도 중요하지만 웰다이도 중요하다. 유언장 쓰기는 삶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아울러 남의 행복 안에 내가 있다는 배려심까지 갖춘 아이들을 길러낸다면 대한민국은 무슨 걱정이랴. 모든 아이들이 인재라는 전제하에 열린 이번 2012 전남교육박람회를 통해 선생님들은 진정한 인재를 길러내는 과정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하는 숙제를 맡은 셈이 아닐까?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교육박람회장이 쓰레기장이 되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다.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
그러나 박람회장을 나서다가 아무데나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보면서 인재가 문제가 아니라 기본을 아는 도덕적 인간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 편으로는 씁쓸했다. 쓰레기통이 눈에 띄질 않으니 이 곳에는 쓰레기통이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쓰레기가 발에 채일 정도가지 되는 것은 아...진짜 반성해야 할 교육의 한 단면이다.
아무튼 '2012 전남교육박람회'는 눈에 보이는 행사가 아닌,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해 줄 수 있는 미래가 무엇인지에 대해 교육자에게 한 번 더 고민하는 기회를 주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학부형과 학생도 참여해서 체험할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큰사진보기
|
| ▲ 2012전남교육박람회 많은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학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 ⓒ 박옥경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