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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엔트위슬 사장의 사임을 보도하는 영국 BBC
 조지 엔트위슬 사장의 사임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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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성범죄 오보 파문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 공영방송 BBC 조지 엔트위슬 사장이 결국 물러났다.

엔트위슬 BBC 사장은 11(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방송국의 최고 편집권자로서 '뉴스나이트'가 보여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unacceptable) 언론 보도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명예로운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BBC의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나이트'는 지난 2일 방송에서 자신을 피해자라고 내세운 한 남성의 주장만 믿고 유명 정치인을 아동 성 학대범으로 잘못 지적하는 중대한 오보를 내보냈다.

'뉴스나이트'는 이 남성이 1980년대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지낼 당시 보수당의 고위 인사로부터 반복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터뷰를 보도했다. 

'뉴스나이트'는 가해 정치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보수당 회계담당이었던 알리스테어 맥알파인 전 의원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고, 이는 보도 직후 큰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맥알파인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고,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남성마저도 맥알파인의 사진을 보더니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아니라고 밝혀 BBC의 오보로 결론 났다.

두 달 만에 물러난 사장... BBC "심각한 위기"

최근 BBC의 간판급 앵커로 활약했던 고(故) 지미 새빌의 생전 아동 성폭행 파문에 이어 정치인을 성범죄자로 오보하며 신뢰성에 금이 간 BBC는 결국 엔트위슬 사장이 자진 사퇴하며 공식 사과했다.

1989년 BBC에 입사해 뉴스나이트를 포함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로 경력을 쌓은 엔트위슬은 지난 9월 BBC 사장에 선임됐지만 결국 두 달 만에 물러나고 말았다.

엔트위슬 사장은 "BBC 사장으로 선임되었을 때만 해도 BBC가 최고의 후보를 선택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 몇 주간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며 BBC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BBC는 엔트위슬 사장의 사임을 보도하며 자체 논평을 통해 "BBC는 저널리즘뿐만 아니라 조직운영에 대해 몇 가지 중대한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는 BBC 역사의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이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태그:#조지 엔트위슬,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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