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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해 8월 10일 오후 매곡정수장을 찾아 취수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해 8월 10일 오후 매곡정수장을 찾아 취수장을 둘러보고 있다.
ⓒ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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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시장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부정하고 성공한 사업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2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를 가도 국토를 관통하는 큰 강들을 방치한 나라는 없다"며 "저는 4대강 사업이 성공적이었고 잘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나 공사과정에 일부 하자가 있다면 장차 고쳐 나가면서 보완해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홍수예방이라든지 가뭄예방에 대한 성과가 엄청나다. 앞으로 그 효과를 많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작년의 경우 대구에 비가 하루에 300mm가 왔다. 그런데도 2m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고 말하고 "수질문제도 대구가 제일 어려운 곳인데 많이 좋아졌다"며 4대강 사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대구의 시민환경단체와 정치권이 김 시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식수원을 포기한 김범일 시장은 4대강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도대체 어느 나라가 국토의 근간이 되는 큰 강에다 콘트리트 초대형보를 지어 강물을 가두고, 갇힌 강물이 썩어 '녹조라떼'가 되고, 물고기가 떼죽음하게 하며, 보에서는 물이 줄줄 새고 균열이 일어나 보가 붕괴될지도 모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가"라며 "결국 4대강사업은 강을 방치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김 시장이 홍수예방 효과가 엄청나다고 주장하는데 지난여름 이웃 고령지역 주민들이 4대강보로 막힌 낙동강의 강물이 빠지지 않아 강물이 역류하고 제방이 붕괴되어 고령의 딸기밭 30헥타르와 개진논공공단 등이 침수당했다"고 말했다. 낙동강의 지천인 이천의 강물이 역류해 성주 시가지가 기록적인 침수피해를 당한 것을 김 시장은 들어보지 못했느냐고도 반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민들이 마실 물을 취수하는 매곡취수장과 죽곡취수장을 잇는 수상자전거도로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김범일 시장"이라며 "4대강사업을 통해 낙동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데 일조를 한 장본인으로서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그 책임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내고 "김범일 시장은 정부의 앵무새가 될 생각만 하지 말고 감사원의 감사결과부터 살피라"고 지적하고 "국토의 젖줄이 병들어가고 있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환경문제는 정치논리와는 무관한 생명의 문제"라며 "이제라도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길 바란다'고 충고하고 "이를 외면하고 덮기에 급급하면 더 큰 후과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4대강?사업, #김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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