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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라마다 서울호텔(강남구 삼성동 소재)에서 학계·산업계·시민단체·언론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기환경관리 선진화 대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중국 스모그 사태 등으로 대기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는 (사)한국대기환경학회 주최,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수도권대기환경청 후원으로 개최됐다. 장기적인 대기 환경 연구의 필요성과 차기 정부에서 중점 추진할 대기분야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대기환경 대토론회
 대기환경 대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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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동종인 대기환경선진화포럼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동 위원장은 "대기환경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대기환경문제가 전문 분야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의 복지와 직결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백성옥 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선 토론에서 환경 분야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의 박천규 기후대기정책관도 "백령도에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다. 하지만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관측된 점을 비춰볼 때 중국에서의 오염 배출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오전(1부)과 오후(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국내 대기환경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 ▶신재생에너지·바이오매스연료 사용과 대기오염 ▶실내공기오염 등과 관련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1부 토론회에서는 대기 오염 해결방안의 우선순위와 대책을 잘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대기 오염이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 대책을 수립하는 등 균형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오갔다.

환경 문제, 해결되지 않았는데 관심은 줄어들어

1부 행사에서는 가장 먼저 중앙일보 강찬수 환경전문기자가 '국내 환경 이슈와 환경정책'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언에 나섰다. 강 기자는 "근래 들어 환경오염은 수질, 대기, 폐기물 등 큰 틀에서는 어느 정도 해결된 때문인지 언론의 주목을 끌만한 새로운 이슈가 드물어 그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4대강 사업에서 보듯 환경 개조와 생태 보존이라는, 즉 녹색과 녹색의 충돌 등 환경 이슈가 정치화된 점도 환경이슈 관심도 저하의 한 원인이다. 황사 등의 대기 환경 문제는 우리나라가 노력해도 당장 뚜렷한 성과를 얻기가 어렵고, 반복적인 경기 후퇴로 환경에 대한 투자 확대도 어려워 관심도는 더욱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한국외대 이강웅 환경학과 교수
 한국외대 이강웅 환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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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제 발표자였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강웅 환경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이를 역추적한 결과 지난 2011년에는 80%가 중국을 거쳐 왔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최근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이동 연구를 통해 백령도에서 관측된 미세먼지의 절반 수준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금보다 오존, 미세먼지 등의 장거리 이동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가 확보돼야 한다"며 "주변 특정지역의 배출변화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공기질 관리현황 및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고려대학교 손종렬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현대인은 약 86%를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밀폐된 건물의 환기 부족, 포름알데히드 등의 화학물질 사용 증가로 과거에는 없던 새집증후군, 빌딩증후군과 같은 질병이 생겨났다. 실내공기의 오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실내공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교수는 "국내 실내공기질 관리 정책의 평가가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고려대 손종렬 환경보건학과 교수
 고려대 손종렬 환경보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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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제별 토론에는 윤순창 서울대 교수, 구윤서 안양대 교수, 김영성 한국외대 교수, 이희관 인천대 교수 등이 나섰다. 여기서 윤 교수는 "대부분의 대기 오염물질이 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 유입량의 정량적 산출은 수치모델로 가능하지만 오염물질 관측값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정확한 산출을 위해서는 항공 관측을 통한 많은 유입량 자료 뿐만 아니라 침적량 측정 실험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사나 스모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중국 동해안의 핵발전소 시설"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이는 대기 환경 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윤순창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왼쪽)
 서울대 윤순창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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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수도권 대기오염 개선대책'과 '신정부 대기환경관리 정책방향'을 주제로 ▶대형 대기오염배출 사업장 관리방안 ▶친환경자동차 보급 방안 ▶기후변화 시대의 에너지·대기환경 정책 방향 ▶유해가스 누출사고와 국가환경안전관리 문제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최근 중국 스모그 사태 등으로 대기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환경 대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중국 스모그 사태 등으로 대기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환경 대토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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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연화 기자(lotusflower@onkweather.com)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뉴스 전문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ht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대기환경대토론회, #대기환경, #환경,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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