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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수원대학교 국토미래연구소에서 교수협의회 출범식이 열렸다. 배재흠·이상훈·이원영
 공동발기인이 설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3월 19일, 수원대학교 국토미래연구소에서 교수협의회 출범식이 열렸다. 배재흠·이상훈·이원영 공동발기인이 설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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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명문대학인 수원대에 교수협의회가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에 어렵게 교수협의회를 만들어 출범하게 되었다. 우리 교수협의회가 원하는 건 학교발전을 위해 학교와 학생, 교직원, 재단이 행복하게 '상생'하는 것이다."

19일 오후, 수원대 제2공학과 311호 국토미래연구소에서 '수원대학교 교수협의회' 출범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재흠(화학공학과)·이상훈(환경에너지공학과)·이원영(도시·부동산개발학과) 3명의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발기인과 교수·학생 40여 명이 참석했다.

배재흠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학생 수가 줄어드는 등 교육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교수들이 모였다"며 "수원대가 발전해서 학생들이 머물고 싶고,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교수협을 발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학생들의 불만과 교수들의 요구사항 등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창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교수협의회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요구가 학교에 반영되고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재흠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발기인
 배재흠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발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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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배 교수는 "2018년부터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줄어들면서 대학정원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학생 수가 줄고 경쟁력이 없는 대학을 퇴출시킬 방침"이라며 "수원대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이 합심해서 이런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교수는 교수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최근에 학교 게시판에 학생들의 불만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교수들이 그것을 제대로 수렴해서 반영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학교 행정당국에 제안하고 반영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단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늘 교수협의회가 출범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배재흠·이상훈·이원영 3명의 공동발기인은 '교수협의회 설립 선언문'을 통해 "수원대학교 교수협의회는 대학의 공동성과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교수가 안정된 신분으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하며,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수협의회를 발족하는 목표가 "재단과 학생, 교수, 교직원의 상생과 행복"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상훈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발기인
 이상훈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발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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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교수협의회에는 현재 30여 명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원대 교수는 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협의회는 공과대학 교수들이 주축이 되었으며, 6개 단과대 교수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교수들은 대부분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배재흠·이상훈·이원영 3명의 공동발기인은 "아직은 참여 교수가 드러나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나중에 필요하다면 명단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공동발기인은 앞으로 활동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교수들과 함께 회원 확대를 위해 힘을 쓸 예정"이라며 "화성지역교수협의회와 함께 세미나 등을 열면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영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발기인
 이원영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발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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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흠·이상훈·이원영 공동발기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어렵게 출범한 교수협의회인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3명의 교수가 공동으로 힘을 모아 무엇을 하든 같이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대는 지난 87년, 교수협의회가 발족했으나 재단의 압박으로 교수협의회에 참여한 교수가 해임되거나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명무실해졌다고 한다. 이후 교수의 입장을 대변할 만한 단체가 없었으나, 26년 만에 교수협의회가 다시 구성·출범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들 공동발기인의 설명이다.  

수원대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1981년 설립인가를 받았다. 설립자는 고 이종욱 전 총장이며, 이인수 총장은 지난 2009년에 취임했다.


태그:#수원대, #교수협의회, #이상훈, #이원영, #배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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