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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동 우편함에 둥지를 틀어 탄생한 딱새 6남매가 사진을 찍자 어미 새가 온줄 알고 새끼들이 입을 벌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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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딱. 딱~
딱새가 자꾸만 지저귄다. 봄의 이방인 딱새. 아파트 우편함에 둥지를 튼 아기새 6남매의 탄생이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 딱새가 새끼를 부화한 곳은 전남 여수시 선원동에 위치한 오성빌라. 주위에는 쌍용사라는 절이 있어 조용하고 한적한 이곳에 생명 탄생의 신비로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인이 '카카오톡'에 사진을 올리면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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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동우편함에 우편물을 꺼내려다 둥지를 튼 딱새를 보고 깜짝 놀란 집주인이 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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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 "우리집 우체통에 둥지 튼 아기새 6남매"
카친 : "특종감이네. 무슨 새죠?"
지인 : "글새^^"
카밀리아 여행 : "글새가 뭔 샌겨?"
지인 : "글쎄다."
딱새의 아름다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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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빌라 202호에 공동우편함 구멍사이로 딱새가 지은 둥지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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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척이 나자 어미가 온줄 알고 먹이를 먹기 위해 큰 입을 벌리고 있는 어린 딱새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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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의 여정을 즐기는 딱새. 오월이라 딱새의 산란이 시작되었다. 세상 모든 생명 탄생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탄생도 탄생이지만 딱새가 알을 낳기위해 마련한 둥지도 흥미롭다. 딱새가 둥지를 튼 곳은 전혀 예상을 뛰어넘는 은밀한 장소(?). 바로 아파트 현관 입구 공동 우편물 보관함이다. 사람과 친숙해 그 옛날 시골집에 버려진 문짝 달린 털레비젼 속에다 새끼를 친 적은 봤어도, 도시에서 아파트의 우편함에 둥지를 튼 것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인 딱새는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옷매무새로 사람과 친숙하다. 몸길이가 약 15cm, 몸무게 17~18g까지 자라는데 한국에서는 흔한 텃새다.
딱새의 번식기는 5~7월. 깊은 산속에서만 볼 수 있지만 겨울에는 인가 근처나 공원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번식기에는 주로 인가 지붕이나 처마 밑에서 둥지를 튼다. 딱새는 한배에 5~7개의 알을 낳는다. 약 일주일 정도 알을 품고 3주정도 새끼를 키운 다음 집을 떠난다.
아파트라는 문명의 변화와 함께 딱새의 보금자리도 계속 진화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