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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사측과 정리해고자(변호인)들이 2009년 해고 이후 3년여만에 처음으로 교섭이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에 따르면, 법원이 조정심리 때 실질적인 교섭을 제시했고, 양측 변호인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해고무효확인소송 항소심 재판부인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제2민사부(재판장 김상환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조정심리 때 교섭을 제시했다. 김 부장판사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섭을 요구하고, 교섭 상황을 재판부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보고가 없으면 재판부에서 연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원고(해고자)와 피고(대림차)측 변호사 모두 적극 조정에 응하겠다고 답변했다. 대림차 사측 변호사는 "내부 논의를 해봐야 하고, 그룹과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림자동차 사측과 해고자들이 3년여만에 처음으로 교섭을 벌이기로 해 관심을 끈다. 사진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7월 24일 낮 12시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정리해고 원상회복 결의대회"를 열었을 때 모습.
 대림자동차 사측과 해고자들이 3년여만에 처음으로 교섭을 벌이기로 해 관심을 끈다. 사진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7월 24일 낮 12시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정리해고 원상회복 결의대회"를 열었을 때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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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은 대림차 사측과 해고자들이 직접할 수도 있고, 변호인을 통해서 할 수도 있다. 대림차 해고자 문제를 갖고 사측과 해고자들이 교섭하기는 처음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7월 24일 대림차 창원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날 이경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차 해고자복직투쟁위(해복투) 위원장이 공장 안으로 들어가 사측 관계자와 면담했던 게 유일했다.

오토바이(2륜)와 4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대림차는 2009년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47명을 구조조정했다. 대부분 금속노조 대림차지회 전·현직 간부들이었다. 그 뒤 19명은 무급휴직 뒤 복직했고, 16명은 퇴직했으며, 12명은 복직 투쟁하고 있다. 현재 공장 안에는 기업별 대림자동차노동조합이 만들어져 있는데, 노조는 규약을 통해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경수 '해복투' 위원장을 포함한 해고자 12명은 사측을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노동위원회에 냈는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기각했다. 이에 해고자들은 법원에 해고무효확인소송을 냈는데 1심에서 패소했던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강웅표 문체부장이 13일 이경수 대림자동차지회장한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강웅표 문체부장이 13일 이경수 대림자동차지회장한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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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속노조 경남지부 강웅표 문체부장은 13일 이경수 위원장한테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복투' 조합원들은 지난 7월 대림차 창원공장 옆에 컨테이너 농성장을 설치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대림차는 최근 자동차 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이륜차를 '주문자 상표 제품 제조' 방식으로 국외 생산을 늘리면서 노동조합이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고, 그 과정에서 민주노조가 파괴됐다"며 "3년여만에 처음으로 실질적인 교섭이 열리게 되었는데, 사측이 해고자 복직 문제를 성실하게 풀어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태그:#대림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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