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참여연대 등 2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2일 오후 6시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천 명 (경찰 추산 1000명)이 모인 가운데 제18차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참여연대 등 2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2일 오후 6시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천 명 (경찰 추산 1000명)이 모인 가운데 제18차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 김지혜

관련사진보기


"대선에 개입한 국자로 시작하는 3개 기관은?"
"국가정보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객석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비가 온 뒤 축축해진 땅에 앉은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박근혜 책임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참여연대 등 2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2일 오후 6시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000명(경찰 추산 1000명)이 모인 가운데 제18차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특히 이번 촛불집회는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고 발표한 뒤에 열리는 첫 집회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국정원에 이어 국방부 지휘를 받는 국군사이버사령부마저 댓글 의혹이 불거진 만큼 국가기관의 조직적 선거개입을 조사할 특검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변 사법위원회 이재화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정부는 채동욱 검찰총장을 쫓아내고, 본분을 다한 윤석열 검사를 항명했다고 몰아냈다"며 "그 자리를 권력 말 잘 듣는 검사로 채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국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국가기관의 혐의를 무죄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희숙 국정원 시국회의 대표는 "박 대통령이 31일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하겠으니 국론분열과 극한 대립을 자제해달라고 했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도 부족해 군 사이버사령부와 보훈처 등 줄줄이 대선개입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진짜 법과 원칙을 지키고 싶다면 특검을 받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조영곤 지검장을 사퇴시키라"고 덧붙였다.

군복을 입고 "댓글 충성!"이라고 외친 서울민권연대 소속 10여명은 키보드 모형을 들고 다니며 국정원 댓글 사건을 꼬집었다.

2일 국정원 시국회의가 연  범국민촛불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의 모습.
 2일 국정원 시국회의가 연 범국민촛불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의 모습.
ⓒ 김지혜

관련사진보기


이날 아이들을 이끌고 집회에 참여한 주부들도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딸을 데리고 나온 이재정(42)씨는 이번 여름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해왔다고 밝혔다.

"처음 집회에 참석하고 아들이 촛불집회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집에 와서 묻더라고요. 대통령을 꾸짖을 수 있는 거냐고요. 그래서 대통령을 뽑은 것은 국민이기에 꾸짖을 수 있고 꾸짖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촛불집회 장소 부근에서 보수단체가 비슷한 규모로 맞불집회를 열었다.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200여명(경찰 추산)은 같은 시각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反) 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3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200여명(경찰 추산)은 같은 시각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反) 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3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 김지혜

관련사진보기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200여명(경찰 추산)은 같은 시각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反) 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3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구재태 경우회 중앙회장은 ""국가보위 정보기관 무력화를 획책하는 종북 좌익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얼마 전 손병두 전 서강대총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에서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는 발언은 정확한 소리"라며 "종북이 판치는 지금보단 언론의 제한이 약간 있더라도 그 시대가 더 좋았다" 주장했다.


태그:#촛불집회, #국정원
댓글1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