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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가에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발견한 고양이 사체는 발톱을 여전히 자신이 내걸린 문에 걸고 있었다.
 23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가에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발견한 고양이 사체는 발톱을 여전히 자신이 내걸린 문에 걸고 있었다.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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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가에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발견한 고양이 사체. 사체는 목이 줄에 매어진 채로 철조망 문에 매달려있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23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가에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발견한 고양이 사체. 사체는 목이 줄에 매어진 채로 철조망 문에 매달려있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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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밧줄이 죽은 고양이의 목을 휘어 감고 있었다. 녀석은 죽기 직전까지 살고자 발버둥 친 듯 했다.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은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문을 고정하는 문틀에 걸쳐 있었다. 죽인 지 한참이 된 듯 한 고양이 주위로는 파리가 들끓었다.

23일 오후 2시께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아래 동학방) 기획팀의 눈에 띄기 전까지 고양이 사체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의 한 길가에 매달려 있었다. 근처 주민들은 일주일 전부터 고양이가 죽은 채로 걸려 있었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사람들은 죽은 채 매달린 고양이에 큰 관심이 없었다. 이날 동학방이 근처 개농장의 동물 학대 신고를 받고 근처를 지나가지 않았다면 사체의 발견은 더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동학방에서는 누군가가 고양이를 죽이고 사체를 내걸었다고 확신했다. 고양이의 목을 죄고 있는 줄은 몇 번 옭매어 있었고 매듭도 지어져 있었다. 내걸어 놓은 고양이의 사체가 떨어지지 않도록 문틀에까지 줄을 휘어 감았다. 언뜻 봐도 사람이 한 것이 분명했다.

김애라 동학방 대표는 "어떻게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느냐"며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없는 짓이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대표는 "동물학대범을 꼭 잡아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학방의 신고를 받은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야외에 장시간 노출되었던 탓에 현장에는 지문 등이 남아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현장은 CCTV를 찾아볼 수 없는 외진 길로 목격자마저 찾기 어려운 장소.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가에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발견한 고양이 사체. 사체는 목이 줄에 매어진 채로 철조망 문에 매달려있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23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가에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발견한 고양이 사체. 사체는 목이 줄에 매어진 채로 철조망 문에 매달려있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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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본격 수사에 나선 부산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밧줄에 사체가 매어져 있는 걸 보아서는 사람이 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처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진행했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이어서 특별히 의심 가는 사람을 보았다는 주민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CCTV가 없는 만큼 고양이를 끌고 가는 사람이 찍힌 주변 CCTV를 찾아보고 목격자를 찾아보는 등의 확인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법은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와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는 등의 행위를 하는 자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태그:#고양이, #동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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