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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야4당과 참여연대, 체인지대구 등 시민단체들은 4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선거구 획정에 대구시가 개입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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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자치구·군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기초의원 선거구를 확정하면서 당초 4인 선거구를 11개로 하기로 했던 안을 뒤집고 2인 선거구 22개로 분할하는 안을 비밀투표로 통과시키자, 대구시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단체와 야당이 대구시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재심의를 요구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 대구 기초의원 4인 선거구 '꽝' 났다).

대구참여연대와 체인지대구 등 10개 시민단체와 대구지역 야5당은 4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의 공개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범일 시장, 외압 행사 책임자 처벌해야"

이들은 항의서한문을 통해 "11월 29일 회의에서 돌연 2인 선거구 분할로 강행 의결된 배경에 대구시의 노골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며 대구시 행정자치과 소속 관계 공무원이 획정위원들을 일일이 찾거나 연락해 원활한 협조를 요청한 사실을 들었다. 협조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분할안을 처리하는 데 동의해 달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공무원이 획정위원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한 사실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하고, 김범일 대구시장은 획정위의 조정안을 반려하고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논의에 앞서 획정위원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밝히고, 획정위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김동식 대구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주민자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정부가 기초선거 중대선거구 유지와 공천제 폐지까지 공약한 마당에 대구시의 정치개입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준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은 불과 한 달 전에 위원들이 4인 선거구 11개를 만들기로 합의해놓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소신을 뒤집고 아무런 토론도 없이 비밀투표를 통해 뒤집은 것"이라며 "대구시의 불통은 시장, 구청장, 군수, 시의회, 기초의회 모두를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범일 시장에게 항의서한 전달하려 했으나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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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등 대구지역 야4당과 체인지대구,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4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초선거구 획정에 대구시기 개입했다고 규탄하고 항의서한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민주당 김철용 대구달서병 지역위원장, 정의당 이원준 공동시당위원장,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이 항의서한을 들고 대구시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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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대구시장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김범일 시장이 서한을 받는 것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홍승활 안전행정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30여 분간 면담을 가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면담은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과 김철용 민주당 대구달서병 지역위원장,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 이원준 정의당 대구시당공동위원장과 홍승활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면담에서 대구시의 정치개입을 비판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홍 국장은 "의견수렴결과를 전하기 위해 위원들을 만났을 뿐 의도적으로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통상적 의견 전달 과정이었기 대문에 책임자를 처벌하거나 획정안을 재심의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면담을 마친 후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구시의 불통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명백한 정치개입을 해 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김범일 시장은 서한을 받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분노했다.

한편 선거구획정위는 지난달 29일 3차 회의를 열고 4인 선거구 11개를 2인 선거구 24개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켜 2인 선거구 27개, 3인 선거구 16개를 확정했다. 이 안은 대구시장의 승인을 거쳐 대구시의회에 넘겨지면 내년 1월 대구시의회에서 처리해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