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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신년 기자회견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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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새누리당은 "국민을 행복을 위해 국정에 매진하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고 평가하는 반면, 민주당은 "일방적 국정 홍보의 장"이라고 혹평했다. 다만 박 대통령을 향해 '소통'에 힘써달라는 당부는 맥을 함께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철학을 국민에게 보고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부가 국정에 매진하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며 "새누리당은 소통의 중심에 서서 국정 운영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공공기관 정상화 개혁' '설맞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제안' 등에 대해 "후속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비정상을 정상화시키고, 경제활성화의 불씨를 키워서 그 혜택과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오늘 기자회견이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들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주요 정책에 대한 지지와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서 설명할 수 기회가 자주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국정 운영은 2인3각 경주와도 같다, 국회도 박 대통령이 밝힌 국정 운영과 각오에 책임있는 자세로 답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불통을 재확인했다"며 목소리 높였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회견장은 쌍방향 소통의 장이 아니라 일방적 국정 홍보의 장이었다"며 "박 대통령은 특검, 무능장관 교체, 경제민주화, 사회적대타협위원회 설치 등 중요 이슈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거나 일축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특검과 경제민주화, 사회적대타협위원회 설치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으나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포장된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은 기존 정책의 재탕으로 낙제점"이라며 "(회견에서) 소통에 대해 얘기하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한 것은 청와대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골라서 만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갖고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통한 성과로 국민 걱정을 덜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6일 국회 정론관 복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혹평을 하고 나서는 김 대변인에게 홍 사무총장이 "아이구, 점수 좀 잘 주시지"라고 말하자, 김 대변인은 "우리도 많이 (점수를) 주려고 했는데 듣고 싶은 얘기가 잘 들리지 않더라"며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했다. "어느 부분이 잘 들리시지 않았냐"고 홍 사무총장이 다시 묻자 김 대변인은 "오늘 아침 김한길 대표가 포함됐으면 좋겠다는 7가지 사항에 대해 답이 온 것이 거의 없더라"고 답했다.
▲ 복도에서 마주친 여야, 가시돋친 설전... 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6일 국회 정론관 복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혹평을 하고 나서는 김 대변인에게 홍 사무총장이 "아이구, 점수 좀 잘 주시지"라고 말하자, 김 대변인은 "우리도 많이 (점수를) 주려고 했는데 듣고 싶은 얘기가 잘 들리지 않더라"며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했다. "어느 부분이 잘 들리시지 않았냐"고 홍 사무총장이 다시 묻자 김 대변인은 "오늘 아침 김한길 대표가 포함됐으면 좋겠다는 7가지 사항에 대해 답이 온 것이 거의 없더라"고 답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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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혁신 3개년 계획? 독재정권 논리 반복"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 역시 "한 오라기 기대의 끈은 놓지 않았던 우리 국민들이 또 속았다, 국민들에게 등 떠밀려 억지로 기자들 앞에 선 대통령은 여전히 소통의 의지가 전혀 없음을 선언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지 그깟 민주주의가 뭐가 중요하냐'는 것이 지난 독재정권의 논리였다, 40년도 더 지나서 박근혜 정권은 똑같은 논리를 들이밀었다"며 "기자회견의 대부분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할애했다, 한마디로 배부르게 해줄 테니 민주주의 얘기는 그만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오늘 시국미사 성명의 첫 머리는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박근혜 대통령은 부정선거와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옳습니다'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듣고 답해야 할 국민들의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차갑고 잔인한 1년 통치로 국민에게 상처를 준 과오에 대해 어떤 해명도 없었다, 심각함을 넘어 절망감을 느끼게 했다"고 평했다.

이 대변인은 "왜곡·편향된 역사교과서에 대한 교육현장과 국민들의 반발을 이념논쟁으로 몰아붙이면서 헌법정신을 운운했고, 앞으로 대통령의 기준에 맞지 않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가차없이 진압하겠다는 시퍼렇게 날선 경고를 던졌다"며 "지난 1년 차갑디 차가웠던 정권이, 너무나 가혹하고 잔인한 정권이 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했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과 박용진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국회에서 생중계되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회견 지켜보는 민주당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했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과 박용진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국회에서 생중계되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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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회견은 이 정부의 민낯이다, 가리지 않고 불통정권을 입증했으니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냉정하고 준엄한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경제활성화를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에 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3대 추진전략을 밝히면서 내수 활성화를 통해 균형있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은 수출 일변도 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는 엄중한 현실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민생에 대해서는 원론적 언급으로 일관해 국민의 기대에 미흡하다"며 "기초 노령연금 등 공약 미이행 또는 후퇴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와 특검 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고 노사문제와 공기업 개혁 등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은지 노동당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아류와 재탕 그 자체"라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아류일 뿐이고, 창조경제의 본모습은 지난 해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구체화한 것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태그:#박근혜, #신년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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