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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7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9조 원으로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10조 원대에서 8조3천억 원으로 18.31%나 떨어졌다.
난다 라마찬드란 삼성전자 상무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4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12인치 '갤럭시 노트 프로' '갤럭시 탭 프로' 등 새 태블릿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난다 라마찬드란 삼성전자 상무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4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12인치 '갤럭시 노트 프로' '갤럭시 탭 프로' 등 새 태블릿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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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외국계 증권사의 승리였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예상치를 8조 원대로 과감하게 낮춰 잡은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9조 원대를 고수한 탓이다.

전 직원 특별 보너스 7천억 원 탓? 스마트폰 시장 후퇴 영향도 

삼성전자는 7일 오전 지난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59조 원으로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10조 원대에서 8조3천억 원으로 18.31%나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5.2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11% 떨어졌다.

더불어 올해 2분기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도 마감했다. 다만 2013년 연간 실적은 매출 228조 4200억 원에 영업이익 36조 77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첫 매출 200조 원을 넘겼던 지난 2012년보다 매출은 13.59%, 영업이익은 26.57% 성장했다.     

이같은 실적 후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경영 20주년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국내외 전 직원 32만 6천여 명에게 기본급 100%를 보너스로 지급할 경우 비용이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디스플레이 가격이 떨어졌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관련 핵심 부품 수요도 줄었다. 문제는 이같은 양상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고 스마트폰,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불안 요소다. 

삼성전자 2013년 4분기 잠정 실적(단위: 조 원)
 삼성전자 2013년 4분기 잠정 실적(단위: 조 원)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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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애초 4분기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국내외 증권사들도 올해 들어 전망치를 9조 원대로 낮췄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 실적으로 보수적으로 전망해 재미를 봤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번에도 8조 원대로 크게 낮췄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채 초 8조 원대 중반으로 낮춰잡았고 BNP파리바도 8조 7800억 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 역시 올해 초 '일회성 비용'을 내세워 예상치를 낮췄지만 9조 원대 초중반으로 찔끔 내리는 데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애초 10조 710억 원에서 9조 2710억 원으로, 메리츠투자증권은 10조 1120억 원에서 9조 4120억 원으로 낮춘 게 고작이었다. 아이엠투자증권도 9조 6천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신경영 보너스를 포함하면 9조 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런 단서를 달았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 원 이상을 내다봤지만 결과는 9조 원대 중반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보수적 전망과 일치했다.

스마트폰 등 IT모바일 부문 '역성장' 전망도... 태블릿으로 승부수?

삼성전자 2013년 분기별 실적 변화 추이
 삼성전자 2013년 분기별 실적 변화 추이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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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망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영업이익 40조 원 돌파를 점치면서도 정작 지난해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삼성전자 성장을 주도했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4% 역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박유학 메리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태블릿이 휴대폰 부문을 상쇄해 IM 부문도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실제 삼성전자도 태블릿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소비자가전쇼(CES2014)에 초대형 커브드 UHD TV와 더불어 1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와 갤럭시탭 프로 등 태블릿 신제품 4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난다 라마찬드란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 상무는 "2014년은 태블릿PC의 해"라고 선언했지만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애플 아이패드의 벽이 만만치않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 하례회에서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면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장 개척 등 또다른 '신경영'을 강조했다. '일회성 비용'에 묻히긴 했지만 이번 4분기 실적 후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기존 1위 사업들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 셈이다. 


태그:#삼성전자, #4분기 실적, #태블릿,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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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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