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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로 '2.25 국민총파업성사 특검촉구 민주주의 수호' 촛불집회가 열렸다.
 22일 오후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로 '2.25 국민총파업성사 특검촉구 민주주의 수호' 촛불집회가 열렸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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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1년이요? 10년 같은 1년이었죠(웃음)."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박영아(33)씨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청와대 인선 논란 등 수많은 정치사건 때문에 사회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22일 박근혜 정부 출범 1주년을 이틀 앞두고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씨는 "정치적인 사건뿐만 아니라 대선 기간에 약속했던 복지·경제민주화 공약도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게 없어 경제 상황이 더욱 팍팍해진 느낌"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박 대통령에게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책임지라고 하는 건 이제 무리인 듯하다"며 "제발 정부가 그동안 약속한 것만이라도 제대로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로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평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참여연대 등 28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박근혜 정부 1년 평가... "암담했다", "일 년 동안 한숨만 쉬어"

박씨를 비롯한 4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부 1년이 '혹독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출범 초부터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 복지공약 철회, 내란음모 사건 등 여러 이슈가 터져 정신이 없었다는 게 이들의 평이었다.

신아무개(39)씨는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너무 암담했다, 국가 선거제도 근간이 흔들린 사건뿐만 아니라 민생까지 팍팍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혹평했다.

변아무개(40)씨도 "박근혜 정부가 아직 1년밖에 안 지났나, 아직도 4년이나 남았나 싶다"면서 "일 년 동안 '나라가 왜 이 모양인가' 싶어 한숨만 쉬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논란이 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 판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재판결과, 서울시 탈북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내란음모 사건 재판과 관련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모임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재판에서 나온 증거만으로 내란음모라는 죄목을 부여해 징역 12년을 선고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광철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논란에 대해 "국정원이 증거 문서를 조작한 것 같다고 검찰 쪽에 알려줬는데도 검찰은 해당 문서를 증거로 제출했다"면서 "국정원과 검찰 모두 증거조작 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찰 진상조사가 아닌 특검으로 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에 국민총파업 실시... "국민이 주인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오는 2월 25일 국민 총파업에 참여해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민총파업'을 기획 중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꽃샘추위는 봄을 앞두고 찾아온다, 지금 벌어지는 공안 정국의 '칼바람'도 곧 찾아올 '봄'이 있기 때문에 몰아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힘으로 봄을 찾기 위해서는 25일 총파업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25일은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고통 받아온 노동자와 민중이 거리로 나와서 저항할 권리를 행사하는 날"이라면서 "국가의 주인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이에 참가자들도 "국민이 주인이다, 2월 25일 모이자"고 외치면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국민총파업은 25일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앞 시청광장에서 열린다.


태그:#박근혜, #촛불집회, #국만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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