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1인 가구 시대'에도 여전히 적용된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연대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과 같이 살면서 오는 불편함 대신 편안하게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역설적이게도 1인 가구가 늘수록 '사람과의 교류'를 찾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위로 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대에 따라 생활상이 달라지면서 그에 맞게 산업구조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집밥 (www.zipbob.net)
 집밥 (www.zipbob.net)
ⓒ 집밥 사이트

관련사진보기


대표적인 예가 '온라인 모임'이다. 혼자 밥 먹기 싫은 사람들이 온라인 소셜 사이트를 통해 함께 식사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최근 큰 인기몰이 중인 '집밥'(www.zipbob.net)이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현재 2800여 개의 모임이 형성돼 있다.

이처럼 인터넷 공동체가 1인 가구의 단점을 보완하며 이를 강화시켜 가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선 꼭 사람과의 연대일 필요는 없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려견을 위한 TV와 반려동물 장례식도 등장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펫 비즈니스산업은 4~5조 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일각에선 공동체적 삶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인간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과소평가한데서 나왔다. '코하우징'과 같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코하우징은 입주자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사생활을 누리면서도 공용공간에서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주거형태다. 혼자 살수록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더욱 그리워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달라진 시대에 맞게 공동체 문화 또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만혼화와 고령화, 황혼이혼 증가 등의 이유로 1인 가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5년에는 인구의 31.3%가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이에 따라 지는 산업이 있고 뜨는 산업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연대와 위로를 느끼게 해주는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더불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하기 때문에 시대에 맞게 변형된 공동체 문화 또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태그:#1인 가구, #집밥, #코하우징, #공동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