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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신이 존재하고 그 신이 인간의 모습을 닮았다면? 상상하건대 어린 아기의 모습에 가까울 것 같다. 완전히 성장해버린 어른에게서는 어쩐지 희망이나 신뢰를 찾기 힘들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 생각은 더 짙어진다.

이제는 심령이 나타나 인간을 공포에 떨게 하기보다는 인간 그 자체가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 최대의 공포다. 공감 능력을 상실한 사람, 상처에 둔감한 사람, 죄책감을 못 느끼는 사람들. 보호자의 잘못일까, 사회의 문제일까, 뇌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걸까. 참으로 다양한 양상의 범죄가 우리의 치를 떨게 만든다. 인구가 많아져서일까 아니면 옛날에도 존재했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것일까.

생명보다 위신을 중히 여기는 기업, 생명보다 순간의 쾌락을 좇는 사람, 생명의 스러짐도 돈으로 무마할 수 있다는 판결들. 나는 이렇게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좀비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격한 표현이지만 겉만 사람이지 속은 괴물에 가까우니 그를 사람으로 받아들이기 너무 무섭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

<동물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과 같습니다>
▲ 정지훈 어린이 작품 <동물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과 같습니다>
ⓒ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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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는 한 주인이 평생입니다>
▲ 김민경 어린이 작품 <개에게는 한 주인이 평생입니다>
ⓒ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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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난다. 그중에서 아이들의 비중이 높다. 사람과 친해지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것. 내가 만나는 거의 모든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한다. 열에 한 명 정도 무서워하기도 하지만 어른들처럼 극명하게 '싫다'고 말하는 경우는 아직 못봤다.

소원을 발표할 때면 '강아지·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요'가 꼭 나온다. 공통분모를 갖고 대화할 때의 기쁨은 얼마나 큰지! 물론 꼬마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지극히 관념적이어서 충분한 설명과 학습이 필요하다. 부모님이 왜 반대하시는지, 동물에게 어떤 수고가 필요한지, 꼭 해야 할 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 등.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합니다>
▲ 이한비 어린이 작품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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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실험대상이 아닙니다>
▲ 전지윤 어린이 작품 <동물은 실험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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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 한지민 어린이 작품 <애완동물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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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와 공원에 나가 보면 애정을 듬뿍 받은 티가 역력한 강아지들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광경. 우리나라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가 한 해에만 10만여 마리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이 모든 개들이 사실은 잠재적 유기견이라는 전문가의 말도 정말이지 슬프다.

아이들과 자연과 환경에 대해 공부하면서 포스터를 제작해봤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이 귀여운 작품들 속에 내재한 순수한 마음을 공유하고 싶다.

무책임한 죄악을 저지른 어른이지만 어느 순간엔 꼬꼬마때의 투명함을 되찾을 수 있길. 세상이 아무리 괴물 같아도 이 땅에 자라나는 아이들이 굳센 의지와 용기를 갖길.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게 진정한 인간일 테니.

삶의 의지가 약한 나에게 입양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 봄소풍 나온 가을이 삶의 의지가 약한 나에게 입양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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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잃을 위기에 처해 지난달 바자회를 열었다. 많은 분들의 뜻을 모았지만 자금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 400마리의 강아지, 고양이들이 안락사를 피하려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 평강공주유기견보호소 부지기금마련 바자회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해 지난달 바자회를 열었다. 많은 분들의 뜻을 모았지만 자금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 400마리의 강아지, 고양이들이 안락사를 피하려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 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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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을이, #유기견, #평강공주, #부지마련기금모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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