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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연극제에서 최고작품상을 맏은 모아 연극단원들이 모여서 연극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만남 경기다문화연극제에서 최고작품상을 맏은 모아 연극단원들이 모여서 연극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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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연신 연락이 온다. 한 마디로 자랑이 하고 싶어서다.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이 경기도 포천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 제4회 경기다문화연극제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번 다문화연극제는 경기예총 주최로 주관 (사)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 후원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수원시 등이다.

지난 13 포천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오전 9시부터 개최된 이 연극제에는 시흥시 극단 어울림, 김포시 극단 하루, 포천시 극단  ngels of peace, 수원시 극단 MOA, 구리시 극단 비빔밥, 부천시 극단 무지개주말학교를 비롯해 총 6개시에서 참여해 각기 자신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경연을 가졌다.

다문화 가족들의 한국어 교육과 예술활동을 진작 시키기 위해 펼쳐지는 경기도 다문화연극제는 지난해에도 포천시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개최됐다. 지난 해 연극제는 경기도내 8개 시군의 극단이 참가했으며, 수원시를 대표하여 사단법인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이사장 김용국)의 연극 모임인 극단 MOA(Mom Of Asian)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남여주인공이 무대 위에서 열연을 하고 있다
▲ 열연 남여주인공이 무대 위에서 열연을 하고 있다
ⓒ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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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또 한 번 영예의 최고작품상 받아

올해 극단 MOA는 <우리에게도 햇살이>라는 작품으로 참여를 하였으며, 단체상으로 경기도의회의장상인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남자주인공인 구릉굽더마하둘이 최우수연기상을, 여자 주인공인 강애신은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익사이팅 페스티벌에서는 강애신, 왕그나, 꾸우찌샤가 중국 장족의 춤인 '시이그'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실 이번에도 저희들은 대상을 욕심냈어요, 그런데 지난해 이미 대상을 받은 팀이기 때문에, 같은 팀이 대상을 연속 받을 수 없다면서 최고작품상이라고 명칭을 바꾸어 맨 뒤에 시상을 했어요."

대상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며 극단 모아의 조성진 대표가 말한다. 여자주인공 역으로 처음 연극제에 참가를 했다는 강애신씨는 "재미있었다"고 했다.

결혼이민자의 아픔을 그린 수기를 각색한 연극 '우리에게도 햇살이' 무대
▲ 연극무대 결혼이민자의 아픔을 그린 수기를 각색한 연극 '우리에게도 햇살이' 무대
ⓒ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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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

"이 이야기는 결혼이민자라면 누구나 다 있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처음 한국으로 결혼을 한 이주 여성이 겪는 이야기인데, 결혼을 하자마자 여자가 임신을 한 거예요. 그래서 남자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과 결혼을 하기 전에 이미 임신을 했다고 남자가 이야기를 하게 되고 여자와의 갈등이 시작되죠. 그러나 아이를 낳고 나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슴속에 맺힌 앙금을 풀었다는 내용이에요."

듣고 보면 누구나 다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내용은 실제로 결혼이주여성이 겪었던 일을 수기로 쓴 것을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해가 더 재미있었어요. 우리 단원 중 한 명의 이야기를 각색해 무대에 올렸는데, 누구나 다 공감을 하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Welcom, 구잘'은 중앙아시아 출신의 주인공이 한국에서 겪어야 했던 애환을 다루었던 작품이에요.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언어의 소통으로 인한 오해와 사건 등을 다루었죠. 다문화 결혼이민자들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극을 하면서도 몰입을 할 수 있었어요."

지난 해 <Welcom, 구잘>에서 시누이 역을 맡아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진입유(중국)의 말이다. 지난해는 "탄탄한 연기력과 짜임새 있고 감동 있는 연극",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있었다"는 등의 극찬을 받았다고. 올해 역시 최고의 노력으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언어구사 등과 연기들을 펼쳤다는 평을 받았단다.

극단 모아는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 연극 극단 모아는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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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경기다문화 연극제 포스터
▲ 포스터 제4회 경기다문화 연극제 포스터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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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커다란 상을 받은 이주민 극단 모아. 15일 오후 (사)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 강의실에서 만난 다문화연극제 참가자 일행은 이번 8월 13일부터 열리는 '2014 수원화성 국제 연극제'에 수상 작품을 갖고 장안문공원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

그때도 꼭 잊지 말고 찾아와 달라며 당부를 하는 모아 연극단원들. 결혼이민자들의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절실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수원화성 국제연극제 무대에서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극단 모아, #다문화연극제, #최고작품`상,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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