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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희생된 동학농민혁명군의 전투를 재현한 우금치 극단의 마당극
 120년 전 희생된 동학농민혁명군의 전투를 재현한 우금치 극단의 마당극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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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 120주년을 맞아 (사)동학농민전쟁 우금치기념사업회와 전국농민총연맹 공동주체로 9일 충남 공주시 우금치 전적지에서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란 주제로 2014 우금치 추모 예술제를 갖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우금치는 1894년 동학혁명 때 농민군과 관군 사이에 벌어진 최대의 격전지로 정오부터 진행된 이 날 행사는 금강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이걸재 소리한마당(동학천가), 공주대 놀이패 타는 목마름 노래공연, 우금치 극단의 마당극(다시 피는 녹두꽃)에 이어 추모제 순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동학혁명기념재단, 농민회,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주대참여문화연구소, 녹색당, 통합진보당, 충남역사교사모임, 공주시공무원노조, 공주희망꿈학부모회, 한국전쟁민간인학살, 충남대 학생 등 20여 단체와 시민 등 400여 명이 모였다.

120년 전 희생된 동학농민혁명군의 전투를 재현한 우금치 극단의 마당극
 120년 전 희생된 동학농민혁명군의 전투를 재현한 우금치 극단의 마당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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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희생된 동학농민혁명군의 넋을 기리는 우금치 제례
 120년 전 희생된 동학농민혁명군의 넋을 기리는 우금치 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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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치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수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120년 전 많은 농민이 공주로 몰려왔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농민군들이 무력으로 다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자료 검토를 해보니 농민군들이 공주를 점거농성을 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농민군들도 일본군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공주를 점거하여 장기 농성을 벌여 처절한 농성으로 유성들과 백성들을 끌어들여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농민군은 전쟁에 나서면서 '무살생'를 첫 번째 목표로 관군들을 포위하고도 유해를 가하지 않고 몰아냈다. 농민군은 전사가 아닌 무장 시위대였다"며 "어쩔 수 없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대로 하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봉기했던 것이다. 그래서 신동을 앞세우고 풍물패가 뒤따르면서 싸우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자신과 뜻을 같이할 사람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박남식 공주농민회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 FTA(를 하고) 휴대폰, 자동차를 팔기 위해 식량 주권을 포기하고 군사주권까지 팔아먹는 등 돈만 되면 사람이 죽어도 되는 세상으로 변해 버렸다"고 분노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은 "120년 전 역사와 지금의 역사가 똑같이 정권은 식량 주권, 군사주권마저 팔아버리고 있다. 외세에 빌붙어 팔아먹는 현 정권을 때려 부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박수현 국회의원은 "매년 이 자리에 오지만 120주년을 맞는 오늘은 더 비장한 마음과 각오로 참석했다. 120년 전에 이 고개를 넘기 위해 열망했던 동학농민 선조들이 꿈을 이루지 못했고 우린 그 뜻을 이어받아서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고개를 넘지 못한 것처럼 2012년을 넘지 못했다"며 "그래서 쌀시장이 개방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607만 명을 넘어서고, 용역 경비노동자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120년 전 앞으로 나아가던 동학농민 선조들처럼 우리도 또다시 거대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2012년 넘지 못했던 언덕을 2017년 기어코 넘어서야 한다"며 "선조들이 바라던 인내찬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반듯이 꼭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카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 연합회 등은 우금치를 넘어 농민해방으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으로 회화나무를 심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쌀 전면개방반대를 요구하는 전국농민회 회원들이 우금치를 출발하여 걷고 있다.
 쌀 전면개방반대를 요구하는 전국농민회 회원들이 우금치를 출발하여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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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전면개방반대를 요구하는 전국농민회 회원들이 우금치를 출발하여 시내를 걷고 있다.
 쌀 전면개방반대를 요구하는 전국농민회 회원들이 우금치를 출발하여 시내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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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산하 농민들이 공주시청 앞에 모여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산하 농민들이 공주시청 앞에 모여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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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쌀 전면개방반대 투쟁을 위한 결의대회를 위해 북, 꽹과리, 장구 등을 앞세우고 1.5km가량 떨어진 공주시청까지 "쌀 시장 전면 개방을 반대한다"란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우금치를 넘어 청와대로 식량주권 포기하는 박근혜정부를 징치하자는 구호와 함께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오늘 행사를 마무리했다.

결의문
오늘 우리는 우금치 마루에 섰다. 120여 년 전 농민군들이 온몸으로 총탄을 맞으면서 전진한 현장이다. 흰옷에 붉은 핏물이 흘러내리며 꿈이 좌절된 현장이다. 매관관료들과 외세에 의해 국민 주권이 학살된 현장이다.

역사는 흘러 농민군의 후예들이 다시 자리에 섰다. 우금치를 넘어 청와대로 진격하기 위한 농민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다. 120여 년 전 지배자들의 현실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변한 것은 오직 우금치 고개마루의 형상뿐이다.

청와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외국과 협상 한 번도 하지 않고 쌀 전면개방을 결정했다. 식량주권을 포기했다. 호주, 캐나다 그리고 중국과 FTA를 맺으면서 농민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어찌 이뿐이랴! 지난달에는 군사주권마저 미국에 갖다 바쳤다. 당연히 받아야 할 전시작전권을 미국에게 사정해서 양보하는 것은 무덤 속에 있는 이완용도 경악할 매국행위다.

총칼을 미국놈에게 줘버리고,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박근혜가 존재하는 한 민족의 미래는 없다. 미래가 없는 민족은 종자가 없는 농민과 같다. 분연히 일어서자! 싸우지 않으면 개 소 같이 살뿐이다. 농민군이 다시 일어서자! 농민군의 선봉으로 국민을 일깨우고 민중의 폭풍을 만들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자!

오늘 우금치 마루의 결의는 한순간의 결의가 아니다. 자주, 민주, 통일을 반드시 이루기 위한 장구한 투쟁의 결의와 피로 맺은 동지의 약속이다. 최종승리를 이룰 때까지 오늘의 결의를 잊지 말고 심장에 기록하자!

농민군은 결의한다. 농민조직을 중심으로 농민들을 대거 조직하는데 미친 듯이 뛰어들자, 전국 진보운동의 단결과 투쟁에 농민운동이 헌신하고 앞장서자! 당면해서 11월 20일 전국농민대회를 힘있게 성사시키고 쌀 전면개방과 한중FTA 투쟁을 승리하자! 농민운동 조직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우금치를 넘어 청와대를 민중의 놀이터로 만들기 위한 투쟁을 선포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함성으로 농민군의 선언을 세상에 알리자! 




태그:#동학혁명 120주년, #추모 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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