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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세상을위한 대구시민행동은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핵없는세상을위한 대구시민행동은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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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기로 하자 지역민들의 비난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에 맞춰 대구경북 시민단체들과 야당은 수명이 끝난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23개 단체로 구성된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은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1호기 폐쇄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원안위가 월성1호기를 폐쇄해도 전력난에 문제가 없고 안전성과 경제성 논란이 있음에도 서둘러 수명연장을 강행처리한 것은 정부의 외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월성1호기를 수출한 캐나다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기준 조차 확보되지 않았다며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한 안전성 쟁점사항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민들을 무시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노진철(경북대 교수, 전 전국탈핵교수모임 대표)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많은 국가들이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원전을 멈추라는 것이 아니라 수명을 연장하는 정책을 바꾸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환 대구정평위 신부가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월성1호기 폐쇄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황동환 대구정평위 신부가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월성1호기 폐쇄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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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환 천주교 대구정평위 신부는 "핵발전소 1기당 인구밀집이 세계 최고인 한국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강화하는 까닭은 이익을 보겠다는 자들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황 신부는 이어 "시민의 안전과 아이들의 미래를 내동댕이친 채 이익을 위해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추는 일은 이 땅에서 살아 숨쉬는 어른들의 몫"이라며 "탈핵운동은 현세대의 공동체와 미래세대를 지키기 위한 생명운동이자 평화운동"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민행동은 월성1호기의 각종 문제들을 무시하고 가동을 서두르는 것은 세월호와 같은 위험을 정부 스스로 만들어내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수명연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살펴 국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듣고 재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성1호기의 안전성 미비와 미검증, 원자력안전법 위반 등의 문제를 무시하고 수명연장을 결정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무효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정부가 나서 폐쇄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핵없는세상을위한 대구시민행동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핵없는세상을위한 대구시민행동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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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시민연대와 경주시민포럼 등 16개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월성1호기의 재가동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스트레스테스트에서 32가지의 안전 개선사항이 도출됐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고 계속운전을 승인한 것은 잘못이라며 날치기 처리한 원안위의 수명연장 결정을 재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수용성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수원은 3월 16일부터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한 후 재가동을 밀어붙일 태세"라며 "이러한 행태야말로 경주시민을 업신여기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한수원이 시민사회와 함께 전문가 토론회와 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안전성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도 월성1호기 재가동 계획을 중단시키는 데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은 이상덕 경주시지역위원장을 특별위원장으로 하는 '월성1호기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월성1호기의 재가동 철회와 노후원전 폐쇄 촉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원전사고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국회가 나서 월성1호기의 폐쇄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그:#월성1호기, #후쿠시마 원전 4주기, #핵없는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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