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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지도부 '유승민 때리기'... 새누리당 내분 격화 정부 시행령 수정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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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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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행령 수정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1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개정안이 야당의 발목잡기에 이용될 것이라며, 야당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정부 시행령까지 동의해줬다. 그래놓고 아무 문제 없다고, 나는 자성할 필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상임위에서 국회에서 시행령을 개정 안 해준다고 하면 발목 잡고 한 치의 국회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불 보듯 뻔한 거 아니겠냐, 이겁니다." 특히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판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마음 아프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참고 참다가 이 말씀을 드립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청와대와 당의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개정안 내용이 헌법질서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국회법 개정안 내용의) 심각성을 몰랐다 치더라도 (통과) 그 뒤 거론된 내용을 보면 이게 얼마나 상식, 원칙에 어긋나는 문제이고 (중략)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는 책임 문제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책임질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책임지겠다'며 친박 지도부의 비판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기자] "이정현 최고위원이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유승민 원내대표] "뭐, 그럴 일 오면 언제든지 (책임지겠습니다)." [기자]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청 갈등이 빈번해졌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유승민 원내대표] "늘 이야기하지만 건전한 관계를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김무성 대표는 '대통령과 당의 뜻이 다를 수 없다'며 당청 갈등 진화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대통령이 그런 (국회법 개정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으면 충분한 검토 결과로 그런 말 하신 걸로 생각하고, 그것은 대통령의 뜻과 우리 당의 뜻이 다를 수가 없는 거죠." 한편,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정안 때문에 "국정이 결과적으로 마비상태가 되고 정부는 무기력화될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가운데 당청 갈등은 물론 친박-비박 새누리당 지도부의 내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